올해 초등학교 6학년. 키는 165센티미터 운동을 즐기고 게임을 좋아하는. 이제는 어린이가 아니라 청소년이 되어버린,
전화상으로만 만나던 어린 조카가 어떻게 변했는지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날을 앞둔 저는 매우 궁금합니다.
사춘기가
초등학교 때 온다는 말을 들었지만 아직까지 동생에게서 조카가 부모에게 반항을 한다거나 삶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지요. 매년 한 번씩 조카를 만날 때마다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왠지 낯설어질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지만 역시 가족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반갑기만 합니다.
조카가 아직도 네 살배기 어린아이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것일까요?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조카에게 난 어떤 사람으로 보일까 하는 궁금증도 있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 안에서 어떤 삶을
사는 것이 좋은 것인지 무언가 이야기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 나온 책 「몽당연필이 된 성녀 마더 데레사」 를 선물로
가져가려 합니다.
수도자로 사는 이모가 어떤 삶을 택해 살고 있는지 설명하기도 좋고 삶의 다양한 면을 이야기해 주는 것도 있어
좋습니다. 특히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가치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제는 조금 생각해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아니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무엇보다 영글어 가는 신앙을
조금 더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앞섭니다. 9월에는 성인품에 오르신다니 더더욱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