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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 부활뒤엔 ‘창의 엔진’이 있다

참 빛 사랑 2015. 7. 17. 08:40

 

[책길잡이-창의성을 지휘하라] 디즈니 애니 부활뒤엔 ‘창의 엔진’이 있다

 

<책길잡이-창의성을 지휘하라 에드 캣멀 외 지음 /윤태경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창의적 기업의 대표적 모델로 주목받은 픽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사장 에드 캣멀의 경영 지침서. 이 책은 창의성의 주체인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재경영, 직급과 직위에 구애받지 않고 말단사원부터 간부까지 솔직하게 소통하며 최적의 협업 조건을 만드는 수평적 문화 등 픽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창의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핵심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인수 계약서에 서명한 뒤, 스티브 잡스는 우리를 두 팔로 감싸안으며 말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서로 배신해선 안 됩니다.’ 그 순간을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다. 오랜 산고를 겪은 끝에 마침내 픽사가 탄생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공동설립자이자 사장이며,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사장인 에드 캣멀이 《창의성을 지휘하라》에서 들려주는 얘기다. 그는 이 책에서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역량을 모아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방법을 자신의 경험을 섞어 자세하게 소개한다.

그는 픽사의 기업문화를 구축한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경영진이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채택한 다양한 경영전략들을 함께 알려준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불확실성과 불안, 소통 부족,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처하는 메커니즘’이라고 강조한다.

1964년 미국 유타대에 입학한 그는 같은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시절 Z버퍼(Z-buffer), 텍스처 매핑(texture mapping) 등 컴퓨터 그래픽의 주요 기법들을 개발했다. 이 무렵 그가 제작한 단편 3D 컴퓨터 애니메이션 ‘손(Hand)’은 당대 첨단 애니메이션 기술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스물여섯 살 때 연필 대신 컴퓨터로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기술을 개발했고, 대학원 졸업 후 뉴욕공대 컴퓨터 그래픽 연구소장이 됐다. 이후 <스타워즈> 감독인 조지 루카스 소속 영화사의 그래픽스그룹 경영자가 됐고, 스티브 잡스가 세운 신생 기업 픽사의 사장이 됐다.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 합병한 2006년부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사장을 겸하면서 16년간 침체를 겪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부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책에서 조직 구성원의 생각을 집단지성으로 모으는 메커니즘인 ‘픽사대학’, ‘기술과 예술의 융합’, ‘현장 답사’, ‘소규모 실험’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픽사는 <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월-E> 등 1995년부터 20여 년간 제작한 14개 장편 컴퓨터 애니메이션 작품을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렸다. 30여 개의 아카데미상까지 받으면서 콘텐츠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지속 가능한 창의적 경영’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외부 아이디어와 인재를 채택했다가 제작이 완료되면 관계를 정리하는 콘텐츠 기업들과 달리 픽사는 모든 작품을 내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조직적으로 발전시켜서 만든다. 그러면서도 신선함과 독창성을 잃지 않는 기업으로 주목을 받는다.

세계 최초 장편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픽사의 모든 직원은 5년간 고군분투하며 예술성, 기술적 역량, 집념과 인내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당시 픽사는 파산 위기에 처한 신생 영화사였지만 직원들은 강한 신념으로 뭉쳤다. <토이 스토리>는 3억 5800만 달러를 벌어들여 1995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로 기록됐다.

세 번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2>는 평론가들로부터 전작보다 뛰어난, 몇 안 되는 속편이라고 극찬을 받았다. 그는 <토이 스토리2> 제작과정에서 핵심적인 교훈을 얻었다. 좋은 아이디어를 평범한 팀에 맡기면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는 반면, 평범한 아이디어를 탁월한 팀에 맡기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적합한 팀에 일을 맡기는 것이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는 선결조건’이라는 것을 그는 확인했다.

영화는 아이디어의 집합체다. 이런 아이디어를 구성하고 현실로 구현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직원들의 근무습관, 재능, 가치’ 즉,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모든 창조적 사업의 핵심 성공 비결이다. 캣멀은 <토이 스토리2> 제작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게 됐다고 말한다.

픽사대학의 초기 강좌들은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당시 직원 120명 중 100명이 픽사대학에 등록했다. 그 결과 커리큘럼은 실사영화 제작, 디자인,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부터 조각, 회화, 연기, 명상, 발레 등 다방면으로 확대됐다. 픽사대학은 조직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꿨다. 모든 직원이 직위에 상관없이 다른 직원이 하는 일을 존중하도록 배웠다.

창조적 기업 문화의 특징은 성원들이 아이디어, 의견, 비판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이다. 픽사 직원들은 탁월한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브레인 트러스트(brain trust)’를 활용한다. 이는 명민하고 열정적인 직원들을 한곳에 모아 문제들을 파악하고 해결하며,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도록 장려하는 제도다. 브레인 트러스트는 픽사 작품 제작의 전반적 기조를 조성해왔다.

픽사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트 데이(notes day)’라는 제도를 실험했다. 노트 데이는 회사 전체 직원이 참여하는 토론회 형식의 행사로, 직원들이 창의성을 표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입했다. 참석자는 직급이나 부서 기준이 아니라 각자 관심 사항에 따라 조직됐다. 이 제도는 문제 해결이 지속적이고 누적적인 과정이라는 아이디어에 근거를 뒀기 때문에 처음부터 회사 전체에 변화를 몰고 왔다. 토론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은 사장되지 않고 픽사를 더 나은 기업으로 바꿔 나갔다.

에드 캣멀은 ‘넉넉한 자유, 발칙한 상상력, 엉뚱한 이탈’로 표현되는 기업문화야말로 픽사 성공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픽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문제는 항상 존재하는 법이고, 그중 상당수는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원들이 인정한다는 점이다. 픽사 직원들은 자신들이 그냥 지나쳐버리는 문제들을 찾아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문제를 발견하면 모든 에너지를 문제 해결에 투입한다.

그는 “경영자란 실패에서 도망치거나, 실패가 존재하지 않는 척하지 말아야 하며, 직원들에게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난관에 부딪쳤을 때 숨기지 말고 솔직히 털어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실패를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실패에 적절하게 접근하면 실패는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실패는 새로운 일을 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피할 수 없는 귀결이다. 그리고 실패는 가치가 있다. 실패 없이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는 또 “변화는 불가피하며 자신이 변화를 거부하려고 웅크리고 있는지, 아니면 열린 자세로 변화를 받아들여 능숙하게 이용하고 있는지 고찰해봐야 한다”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것이 창의적 활동의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실수를 저지르도록 허용하며, 스스로 실수를 해결하게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영자의 임무는 리스크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회복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 모든 기업의 당면 과제라면, 그의 목표처럼 생명력을 불어넣는 창의적 기업문화 구축이 필요하다. 픽사처럼 직원들이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최대한 창의적 잠재력이 표출되도록 돕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출발점이자 ‘숨은 엔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책이다.

강경태<경영도서평론가·한국CEO연구소장>

<함께 읽으면 좋아요>

■창의는 전략이다(조쉬 링크너 지음 /이미정 옮김 /베가북스 펴냄)

 

200여 명의 창업자, CEO, 정부관리, 예술가 및 창의적 리더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독특한 창의성 촉진 방법을 분석하고 5단계 시스템으로 소개한 책이다.

‘열정을 지펴라’부터 ‘다양성을 극대화하라’까지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위한 7가지 핵심 규칙을 소개하고, ‘판단하지 마라’, ‘비판하지 마라’ 등 아이디어 창출 8계명과 ‘에지스토밍’, ‘롤스토밍’, ‘브레인 라이팅’ 등 창의성을 점화하는 기법 8가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창의성으로 성공한 기업 사례가 수록되어 있어 기업 경영자와 실무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제는 설비나 자산에 투자하듯, 창의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할 때다. 이 책이 제안하는 창의성 촉진 시스템에서 변화의 단초를 모색할 수 있다.

■변화 리더의 조건(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청림출판 펴냄)

 

지식근로자의 지식 생산성을 강조한 드러커 박사가 지식근로 시대의 경영법을 세세하게 일러준다. 그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려면 변화를 주도하고 앞서는 ‘변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동적으로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계획하고 만들어내라는 것이다.

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탁월한 통찰력과 사회 및 경제 현상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는 대담하고 설득력 있는 논의를 통해 21세기 미래 경영의 비전과 목표들을 제시한다. 그가 제시하는 경영의 비전과 목표들은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의 크고 작은 기업들과 비영리 조직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인 컨설팅 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이론에 머물지 않고 실무적인 부분까지 자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