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정부, 원주민 영토 채굴 허용… 광산업자 무장 공격 증가, 원주민 176명 살해 당해
지난해 브라질에서 아마존 지역 원주민에 대한 폭력과 살인, 인권 침해가 최근 6년 사이 가장 빈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교회는 "지난해 원주민을 향한 기록적인 폭력이 그들의 삶을 ‘최악의 해’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브라질 주교회의 원주민선교협의회(CIMI)가 17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원주민을 향한 폭력이 355건으로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다. 협의회는 ‘브라질 원주민을 향한 폭력 : 2021년 데이터’란 보고서에서 “원주민 공동체를 향한 침략과 공격이 증가하고, 갈등이 심화되는 것은 현재 제도적 환경이 그들의 합법적인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음을 반영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2019년 이후 원주민 지역에 대한 침략과 채광 산업이 180% 증가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원주민을 향한 폭력 사례가 급격히 늘어 355건을 기록했으며, 이러한 개발 과정에서 176명에 달하는 원주민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한 예로, 야노마미족이 사는 아마존 토착지에서는 광부 2만여 명이 이들 공동체를 향해 조직적인 무장공격을 펼쳤고, 토착민 테러 풍토를 확산시켰다고 전했다. 심지어는 어린이들까지 죽이는 등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특히 개발을 앞세운 침략자들은 코로나19와 말라리아와 같은 바이러스를 매개로 야노마미족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일까지 자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협의회는 원주민 영토를 마음대로 채굴하도록 허용하는 연방 정부의 현행 제도도 비판했다. 보고서는 “광산업자들은 드넓은 영토에 광범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며 개발을 일삼았고, 삼림 지역 수목 벌채를 확대하고, 사냥꾼과 벌목꾼들로 하여금 그 지역에 대한 침략을 더 강화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주교회의 사무총장 조엘 포르텔라 아마도 주교는 “이 모든 일이 고통과 죽음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브라질 원주민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을 보호해야 할 국가가 폭력과 살인으로 과연 보호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매우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보편 교회는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 주재로 바티칸에서 ‘범 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회의’를 개최하고, 아마존 생태 보호와 토착 원주민 터전과 문화 보호, 원주민 인권문제 참여 등 아마존의 울부짖음에 전 세계가 경청하고 함께해야 함을 천명한 바 있다. 이후로도 줄곧 브라질 교회와 환경 단체 등이 목소리를 내오고 있지만, 보우소나루 정부는 개발을 일삼으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는 물론, 원주민 공동체 파괴를 이어오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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