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교구 숭의동성당 새 성전 전경. 숭의동본당 제공
인천교구 숭의동본당(주임 김영욱 신부)은 10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주대로45번길 17에서 교구장 정신철 주교 주례로 새 성전 봉헌식을 거행했다.
숭의동본당은 설립 50년이 지나면서 건물 노후화로 인한 보수비용이 증가하고, 관할구역 내 택지개발로 약 1만 세대가 편입하게 되자 새 성전 건축에 나섰다. 처음에는 옛 성당을 증ㆍ개축하는 방법을 검토했다. 그러나 구조적 난이도를 극복하고, 시공방법의 적절성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사비 부담이 컸다. 이에 2016년 7월 신자 설문조사를 통해 옛 성전을 헐고 신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자들은 성전건축기도ㆍ묵주기도ㆍ성서 쓰기 등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주일에는 교구 내 여러 본당을 다니면서 물품판매와 모금을 했다. 교구 행사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 직접 만든 김치와 농산물ㆍ명절음식ㆍ젓갈 등을 팔았으며, 폐지와 빈 병ㆍ금ㆍ동전 등을 꾸준히 모았다. 본당 신부는 매주 한두 차례 평일 저녁 사제관에서 주막을 열어 모금하기도 했다.
본당 수호성인 아기 예수의 데레사 영성을 닮고자 한 새 성전은 단순한 건축형태에 소박한 재료를 사용했다. 간결한 표현 방법으로 건축 내·외부 공간과 형태에서 일치성을 높였다. 현재 성당 주변 건축물은 도로와 접한 부분에 열린 공간과 녹지가 거의 없다. 그래서 새 성전에는 누구나 들어와 쉴 수 있는, 지역주민에게 개방된 외부공간이 조성됐다. 한편 새 성전에는 옛 성전 흔적을 많이 살리려 한 고민도 묻어있다. 옛 성전 벽돌과 성모상ㆍ조경석ㆍ나무 그리고 여러 성물을 보수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2층 복도에 본당 50년 역사관을 만들어 옛 성물과 전례서 등을 전시했다.
새 성전은 대지면적 2173㎡ㆍ건축면적 1285㎡ㆍ연면적 4490㎡로, 지하 1층ㆍ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성물과 성미술품 제작에는 이정한 신부를 비롯한 건축가와 작가 등 5명이 참여했다.
김영욱 주임 신부는 “신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건축에 참여하면서 믿음도 깊어지고 친교도 넓어졌다.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에서 맛보는 체험을 했다”며 “성전 신축에 도움을 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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