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알기 위해서는 함께 여행을 해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연히 책을 읽다가 영어로 여행을 뜻하는 ‘travel’이 고행을 의미한다는
또 다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나 비행기 등의 교통수단이 없던 시절에 순례를 떠난다는 것은 고행에 가까운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9월 순교자 성월이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수도원에 입회해서 처음 맞이한 순교자 성월에 동기들과
함께 도보 성지 순례를 했습니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에 일어나 묵주기도를 바치며 혜화동 신학교를 비롯하여 명동성당, 절두산
등 10여 곳을 도보로 순례하며 선조들의 신앙을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병인박해 150주년입니다. 한국교회는
병인순교 150주년을 맞아 신앙을 지키다 순교한 분들 특히 무명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오늘날에도 묵묵히 신앙을 증거하는 분들을
보내주심에 감사드리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병인순교 성인들과 함께 순례의 여정을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성인들과 통공을 이루면서 우리의 신앙이 한 뼘 더 자라길 바라며 ‘병인박해 순교자들과 함께하는 성지순례’
소책자와 순교자들의 증언을 담은
말씀사탕을 마련했습니다.
신앙은 나 혼자 스스로 갖게 된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이들의 기도와 희생
덕분으로 나의 신앙도 생겼고 또 다른 이에게도 전해야 하는 사명이 있음을 의식하면서 순교성인들의 보호와 전구를
청합니다.
진정한 용서를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고해성사와 기억의 치유에는 세 가지 기본 단계가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1단계 ‘하느님께 감사드리기’, 2단계 ‘그리스도께서 치유해 주시기를 원하는 것을 고백하기’, 3단계 ‘치유를 위하여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그리스도께 맡겨 드리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