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성문에 다가간다는 것은 예수님의 자비로운 마음의 문으로 다가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분이야말로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며 새로운 삶을 주시는 진정한 문입니다.
자비는 마음에서 시작해 자비의 활동이라는 손으로 가는 여행입니다. 손으로 가는 여행이란 무엇일까요. 그건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입니다. 새롭게 치유된 마음으로 자신의 손길을 통해 자비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어느 주교님께서 당신 교구의 자비의 성문에는 들어가는 문과 나가는 문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죄의 용서를 통해 예수님 자비를 받는 입구와 그 자비를 실천하도록 하는 출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현명한 주교님이십니다. 우리가 자비의 성문으로 교회 안에 들어가 용서를 받게 되면 예수님께서 “일어나서 가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일어서서 출구로 “가라”고 하십니다. 교회는 출구입니다. 마음에서 손으로 향하는 자비의 길입니다. 이 길을 걸어갑시다.
(10일 수요 일반알현 가르침에서)
오늘 복음 말씀(루카 12,32-48)에서 예수님은 당신과 마지막에 함께하고자 하는 제자들의 태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다시 오실 때를 기다린다는 것은 선한 행위로 충만한 삶의 기다림이 돼야 한다고 설명하십니다.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좀이 쏠지도 못한다”(12,33).
이 말씀은 자신의 소유물을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하느님 논리에 따라 사용하라는 초대입니다. 다른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따라 가치 있게 돈을 내어놓으라는 것입니다. 돈에 집착하면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마지막에는 가져가지 못합니다. ‘죽은 이들에게는 무언가를 지닐 호주머니가 없음’을 기억하십시오. (7일 삼종기도 말씀에서)
정리=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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