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사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자로서,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1코린15,8-10)
며칠 전 성바오로수도회 부제님이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저희들과는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는 사이라
감회가 더했고 바오로가족 모두에게 기쁨 가득한 경사였습니다. 저 또한 첫 서원 할 때의 기억이 떠올라 벅찬 마음이었지요. 오늘
아침 미사에는 아흔이 가까운 원로 신부님께서 젊은 주례 신부의 복사를 서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뭉클했어요. 매일 매일 부족한 제
자신을 들여다볼수록 하느님 자비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음을 느끼며 감사하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만났습니다」는 자비의 교황이신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구약과 신약에서 보여주신 하느님 자비의
역사를 들려줍니다. 신약에서는 특히 바오로 사도와 성모님의 삶을 통해 하느님 자비의 특징을 살펴봅니다.
무언가 자신의
의지대로 산다고 생각하지만 세상 모두는 하느님 자비의 섭리 안에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도 나에게 베푸시는
하느님 자비의 손길에 감사하며 회원님께도 하느님의 더 큰 자비가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