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책은 든든한 길동무이고 책을 읽는 것은 여행이랍니다. 이번에 여행을 떠난 곳은 일본 열도 나가사키이고 길동무는 나가이
다카시의 전기「나가사키의
노래」입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이곳은 한국의 103위 순교자처럼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26위가 순교한 한
유서 깊은 교우촌입니다. 상상 속에서 갈매기 날고 바닷바람 불어오는 언덕에 서서 성당 종탑을 바라보며 한 사람의 고귀한 인생과
평화를 기립니다.
꽤 많은 책이 나가사키의 나가이 다카시의 생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도 이미 여러 권 읽은 터라 새로울 것이
있을까 하는 맘으로 「나가사키의
노래」언제나 삶의 등불로 변화됨을 경험하기 때문이지요. 덧없음은 씁쓸한
포기가 아니라 새로움으로 열린 희망입니다. 를 읽는데 한 장 한 장 빨려 들어가듯 눈물, 콧물을 흘리며 읽게 된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는 불현듯 자신이 서글퍼졌다."(73쪽) 전도유망하고 활달한 전형적인 일본인 청년, 나가이 다카시가 고백한 이 문장에 이르자 제 마음은 콩콩 울렸어요. 절망처럼 보이는 고백이지만 하느님 안에서는 그리고 나가이는 원자폭탄 투하로 폐허가 된 나가사키에서 "지금 이곳엔 아무것도 없지만
무궁무진한 보물창고로다!"(233쪽) 하고 외치는 희망의 사람, 하느님의 섭리의 사람이 됩니다.
살면서 불쑥 다가오는 이 느낌
앞에 당황하는 이들에게 「나가사키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나가이 다카시는 경험 풍부하고 친절한 상담자가 되어주리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