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시성을 하루 앞둔 살레시오회 복자 아르테미데 자티 수사의 대형 초상화를 지나 알현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 교황은 이튿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이탈리아 출신 자티 수사(1880~1951)와 조반니 바티스타 스칼라브리니 주교(1839~1905)를 보편 교회의 새로운 성인으로 선포했다.
두 성인은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인의 해외 이주가 급증했던 20세기 전후 이주민들을 위해 헌신한 공통점이 있다. 16살에 부모와 함께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자티 수사는 간호학을 공부해 자신처럼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 도착한 이주민들을 사랑으로 보살폈다. 피아첸차교구장 스칼라브리니 주교는 이주민에게 봉사하는 특별한 사명을 지닌 가롤로 보로메오 선교수도회와 선교수녀회를 설립했다.
교황은 시성식에서 자티 성인에 대해 “자신도 결핵에 걸려 몸이 성치 않았음에도 평생 약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부드러운 사랑으로 돌봤다”고 말했다. 스칼라브리니 주교에 대해서는 “장벽이 없고, ‘외국인’이 한 명도 없는 세상과 교회를 꿈꾼 목자”라고 칭송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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