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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출판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황이 신자들에게 건네는 삶의 지침서

참 빛 사랑 2021. 12. 14. 20:41

다가올 미래 신앙인의 지향점 제시‘보편적 형제애’ 중요성 강조가정 일상 덕목 중 ‘화목함’ 꼽아



하느님과 다가올 세계

프란치스코 교황ㆍ도메니코 아가소 지음 / 이재협 옮김

가톨릭출판사




‘뿌리ㆍ기억ㆍ형제애ㆍ희망’,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꼽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네 가지다. 뿌리는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이들은 우리가 진정한 형제애를 실현하도록 도와준다. 이어 교황은 어려운 시기를 겪는 이 순간을 기억하면서 형제애로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가자고 강조한다.

이탈리아 기자 도메니코 아가소씨가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인터뷰를 담은 「하느님과 다가올 세계」를 출간했다.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는 삶의 지침서다. 이 시기를 어떻게 이겨 나가고, 다가올 미래는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황의 생각이 담겼다. 도메니코 아가소 기자는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에서 바티칸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교황은 팬데믹 시대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인류는 한 공동체이며, 한가족이라는 ‘보편적 형제애’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세상은 연대를 위한 새로운 공간을 재발견했고,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어떤 의미를 주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형태의 환대, 형제애, 연대가 가능한 공간을 만들려는 용기다. 교황은 거듭 “혼자서는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없다”고 말한다.

교황은 “이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당신의 십자가를 받아들이라고 초대하신다”고 설명한다. 그 십자가는 현세의 모든 역경을 받아들일 용기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그는 “인류는 코로나19보다 더 치명적인 이기주의라는 바이러스 앞에 서 있다”면서 ‘내가 이익을 얻으면 내 삶이 더 나아지고,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확신을 경계한다. 이 확신은 사람을 차별하고, 노인을 필요 없다고 여기며, 가난한 이를 소외시키고, ‘불현한 사람’을 추방하려는 마음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처방으로 교황은 ‘연대의 항체(백신)’를 제안한다. 팬데믹은 우리에게 ‘공동 취약성’이라는 개념을 알려 주었고, 곧 인류는 하나로 묶여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교황은 가정생활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가정에서의 일상을 더 풍요롭게 하려면 “화목함의 난로에 다시 불을 붙일 필요가 있다”며 식사 자리에서 서로 대화하지 않고, 각자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화목함은 마음 상태의 건강을 측정하는 믿을 만한 온도계”이며, 가족 사이에는 화목함, 곧 좋은 것을 나누고 기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족이 함께하는 식탁에서는 음식뿐 아니라 각자의 일상, 사건, 감정, 걱정을 나눌 수 있다.

이재협(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바티칸 뉴스 담당) 신부는 역자의 말에서 “사람 사이에 물리적으로 거리 두기가 중요한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에도 교황님의 화두는 언제나 ‘함께’”라면서 “교황님이 말씀하신 ‘형제애적 연대와 희망과 사랑’으로 혹독한 이 시간을 보내고 다가올 세계가 모든 이에게 봄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퍼지고 탐욕이 가득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보편 지향 기도, 이타주의, 연민, 애정으로 응답합시다. 모두가 일치해서 다시 시작하고, 의식을 새롭게 합시다. 그리하여 조화를 이룹시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격리를 하고 함께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만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예수님의 기도를 함께 바칠 시간입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52쪽)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