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시위로 4명 사망… 민주주의 수호·평화적 정권 교체 촉구
▲ 6일 미 국회의사당을 점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함성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CNS】
“이것은 미국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미국 교회는 질서 회복과 공공 안전을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미국 주교단이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 즉각 비난의 뜻을 표명하고, 민주주의 가치 수호와 평화적 정권 교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미 국회의사당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백 명이 시위를 펼치며 점거해 경찰과 대치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당했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호세 고메즈 대주교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평화적인 정권 교체는 이 위대한 국가의 특징 중 하나”라며 “이 힘든 시기에 우리는 민주주의 가치와 원칙에 따라 하느님 아래 하나의 국가로 함께 모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워싱턴대교구장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도 성명을 내고 “미 국회의사당은 지난 세기 동안 다양한 의견을 대변해온 성스러운 곳이며, 미국인들은 법과 정책이 논의되는 이 장소를 존중해야 한다”며 “그곳에서 자유의 유산이 존중받지 못하고 더럽혀진다면 우리는 그 폭력성에 침해당했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주교들은 시민들에게 분열을 조장하는 태도와 어조를 바꾸고, 평화를 위해 잠시 멈춰 기도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시카고대교구의 블라스 큐피치 추기경은 “오늘 국회의사당에서 펼쳐진 사태는 애국심을 지닌 국민과 신실한 가톨릭 신자들의 양심에도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평화적 시위는 신성한 권리이지만, 폭력은 그 반대이며, 희생된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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