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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미 주교단 “코로나19 백신 접종, 공동선 위한 사랑 행위”

참 빛 사랑 2020. 12. 28. 22:03

빈곤국 소외 없는 보편적 보급 필요성 강조… 태아 세포주 이용한 백신 개발법에는 반대 원칙 분명히 해

▲ 마이애미교구의 토마스 웬스키 대주교가 16일 미국 주교단 가운데 가장 처음 코로나19 접종을 받고있다. 【CNS】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미국 주교단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자선행위와 같다”며 접종을 장려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가난한 나라들이 소외되지 않고,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연합 회원국과 미국이 잇따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들 나라에서는 현재 고위험군 환자와 고령자, 의료진 순으로 접종을 시작해 최근 교회 성직자들도 속속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미국 방역 당국은 100일 이내에 1억 명 접종을 목표로 심각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방 국가들이 백신 보급과 접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나라는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무력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 등 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20일 현재 감염력이 더욱 강한 변종 바이러스의 위기로 연말까지 지역 봉쇄 조치를 재가동한 상태다.

미국 내에서는 애초 백신 개발 과정에서 일부 제약회사들이 낙태아의 세포주를 이용한 사실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줄곧 있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의 가톨릭교회는 낙태아 세포를 백신 개발에 이용한 데 대해 윤리적ㆍ도덕적 문제를 지적해오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과 미국 주교들은 이 같은 백신 제조와 관련된 논란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상황이 매우 중대하고, 코로나19 예방이 시급히 이뤄져야 함을 인식하며, 백신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 대신 백신의 보편적 보급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1960년대 이후 태아의 세포주를 배양해 백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A형 간염, 수두, 풍진 등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들에 대처해왔다.

미국 주교회의는 “백신을 안전하게 접종하는 것은 이웃을 향한 사랑의 행위이자, 공동선을 위한 도덕적 책임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신자들에게도 접종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영국 주교회의도 2017년 교황청 생명학술원이 윤리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대안이 없는 경우,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고 결정한 사례를 인용해 “코로나19의 상황은 백신을 접종해야 할 중대한 이유가 존재한다고 판단하며, 우리 각자는 심각한 질병과 죽음에 대한 감염으로부터 다른 이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이들은 특정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 있지만, 백신은 모두를 보호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영국 교회는 현재 지역 교구청을 백신 접종 장소로 사용토록 내주는 등 협조하고 있다.

미국 주교회의는 17일 미국 FDA에 서한을 보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백신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널리 이용하도록 개발해온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도 “신성한 인간 생명이 다른 수단으로 이용되어선 안 된다는 원칙은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미국 마이애미교구의 토마스 웬스키 대주교는 16일 미국 성직자 가운데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하면서 “모든 이가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장한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발표한 제54차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가난한 국가들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소외되어선 안 된다”며 “지구촌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백신의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