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은 사시사철 생길 수 있는 질환이고, 본인이 결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주로 여름철에 갑작스런 옆구리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칫 방치했다가 신장 기능도 잃어 버릴 수 있는 요로결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소변이 만들어져 몸밖으로 나오기까지의 소변이 나오는 길(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칼슘, 수산 등 무기물질들이 뭉쳐 결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소변이 농축되면 무기질들이 결정을 만들면서 발생합니다. 그 결과, 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소변에서 피가 나오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요로감염이나 신장에 소변이 차는 수신증, 장기적으로 신장의 기능이 나빠져서 신부전 등의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흔히 요로결석은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률이 더 높으며, 연령별로는 30~50대가 많이 걸립니다. 수분 섭취의 감소 또는 부족이 가장 중요한 발생 원인이며 유전적 요인으로도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땀으로 인해 체내 수분이 많이 배출되므로 소변이 농축되기 때문에 요로결석이 생기기 더 쉽습니다. 이 외에도 염분을 많이 먹거나,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통풍, 비타민 C 과다섭취, 동물성 단백질 섭취 증가 등도 요로결석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로결석은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준코흐트를 바탕으로 우리 나라 100만 명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연간 2.5% 정도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평생 유병률은 11.5%(남성 12.9%, 여성 9.8%)로 추정됩니다. 즉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은 요로결석을 경험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남성에서 더 많았고, 60세 이상의 고령에서, 소득 수준이 높고,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고혈압, 당뇨 또는 암의 병력이 있는 경우 더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요로결석이 한 번 생긴 경우 5년 동안 약 21.3%에서 재발하여 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매우 흔하게 재발하는 질병임을 보여줍니다.
특징적인 증상을 바탕으로 의심이 되면 소변 검사, 혈액검사, X선 검사(KUB), 초음파, CT 등을 통해 진단합니다. 가장 정확한 검사는 CT이며 결석의 존재와 크기,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치료 방침의 결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경우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진단이 되기 때문에 금식이 필요 없고, 신기능이 나쁘거나, 조영제에 부작용이 있는 경우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석의 크기와 위치, 개수, 증상의 지속 여부 및 동반 질환(요로 감염이나 요로 폐색 등)의 상태에 따라 결정하게 됩니다. 크기가 4mm 내외로 작은 요로결석의 경우 별다른 치료 없이도 배출되는 빈도가 높습니다. 이런 경우 하루 소변량이 2-3리터 이상 되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필요 시 결석 배출을 도와주는 약을 복용하여 자연 배출을 촉진합니다. 자연 배출이 쉽지 않아 보이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는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는 몸밖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충격파를 몸 속의 결석에 에너지를 집중하여 보내어 결석을 파괴하는 방법입니다. 통상 마취가 필요 없고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결석이 크거나 단단한 경우 한 번의 여러 번의 시술에도 완치되지 않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는 내시경적 수술이 있습니다. 보통 입원하여 마취를 하고 시행하며 요관으로 들어가는 매우 가늘고 긴 요관내시경을 삽입하여 결석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레이저로 파쇄하게 됩니다. 요즘은 신장까지 들어가서 구석 구석 치료할 수 있는 부드러운 연성내시경을 사용한 수술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cm 이상으로 매우 큰 신장 결석의 경우 옆구리에 구멍을 뚫고 신장으로 바로 내시경을 넣어서 수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또한 최근에는 기존에 비해 크기가 많이 작아져서 환자분들의 합병증과 불편감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복강경 수술이나 개복수술이 유리한 경우들도 있습니다. 자세한 치료 방침은 환자마다 모두 다를 수 있으니 꼭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예방을 위해 불필요한 비타민 C 복용은 줄이세요
요로결석은 재발이 잦은 질환으로 예방을 위한 식이습관개선이 꼭 필요합니다. 소변이 맑게 나올 정도로 충분한 물을 섭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급적 싱겁게 저염식으로 드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렌지, 레몬 등 구연산이 많이 함유된 과일이나 주스를 드시는 경우 도움이 됩니다.
육류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칼슘의 복용이 오히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원인별로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가족성이나 재발성 결석의 경우 결석 성분 분석과 대사정밀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나라는 요즘 비타민 C 과다 복용이 많은데 섭취량의 절반 정도가 요산으로 변환되어 요로 결석을 많이 발생시킵니다. 하루에 1g 복용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2배 가량 발생을 증가시키므로 요로 결석이 있었던 경우는 불필요한 비타민 C 복용은 하지 않는 것이 권장됩니다.
*위 자료는 서울대병원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무단으로 사용시 저작권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정창욱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서울대학교암병원)에 재직중이며 요로결석 환자들을 위한 요로결석클리닉을 운영, 빠른 진단과 치료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비뇨기과에서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에 대한 진료 및 수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