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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고행, 관상, 고독, 기도 보다 사랑이 먼저인 것이다.
그리스도교 메시지의 핵심이 바로 애덕이고 그리스도 안에
일치인 까닭에 더욱 사랑은 중요하다. 모든 시대의 그리스도교
신비가들은 그들 자신의 통합이나 하느님과의 합일만 이루려
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성령 안에서 서로의 일치도 추구했다.
육적으로나 영적으로 온 인류와 완전히 분리되어 하느님과의
합일을 이룬다는 것은 그리스도 성인한테는 어리석음일 뿐 아니라
성덕과 반대되는 것이다. 다른 이들을 향해 나아갈 수 없도록
자신 안에 고립되는 것은 어떤 형태로도 자아를 초월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자아에 갇히는 것은 사실은 지옥인 것이다.(중략)
'교부들의 금언집'은 영성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임을
되풀이해서 강조한다. 지식, 고행, 관상, 고독, 기도 보다 사랑이
먼저인 것이다. 아무리 드높은 영성수련이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용 없는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토마스 머튼이 길어낸 사막의 지혜. p29-30 토마스 머튼 엮음.
안소근 옮김. 바오로딸 -
(1코린토 13, 1-3 내가 천사의 언어를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불과합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