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여론 사람들 2216

[신앙단상} 사순을 사순답게 하는 음악(손일훈 마르첼리노, 작곡가)

유럽에 살면서 매년 이맘때면 마주하는 것들이 있다. 사순 시기를 앞두고 카니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다.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 등 나라마다 특정 지역에서 사람들이 분장을 하고, 춤을 추면서 며칠 동안 먹고 마시는 파티다.내가 살고 있는 독일 북서부 지역은 특히 이 카니발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때에는 대다수 사람이 분장하고 출근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대낮부터 새벽까지 퍼레이드와 공연을 이어간다. 성탄절 이후 맞이하는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하다. 어둡고 추운 긴 겨울 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많은 인파가 모이는 중심지의 대중교통이나 밤 거리에는 주체할 수 없을만큼 신이 나버린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렇게 즐긴만큼 그들이 실제로 사순 기간 절제된 삶을 사는지 묻는다면 확인할 길이 없지만, 그보다 ..

여론 사람들 2025.04.05

[시사진단] 무엇이 더 나은가?(박상훈 신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12·3 내란이 일어난 지 백 일이 넘었는데도 아직 앞이 보이지 않는다. 내란주동자가 파면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있는 혼동과 파멸의 전조를 목격하며 불안과 분노로 하루하루 부대낀다.평소에는 크게 관심 두지 않았던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평등 같은 삶의 진실과 가치가 이렇게 간절할 수가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한숨 쉬며 걱정만 하던 차에 다양한 직업과 세대의 여성 아홉 사람이 폭력과 광기의 시간을 가로지르며 앞으로 만들어야 하는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과 연대의 목소리를 모은 책 「다시 만날 세계에서」를 봤다. ‘내란사태에 맞서고 사유하는 광장의 여성들’이 지닌 결기 있고 간절한 마음과 몸짓이 잔혹한 시대의 치유이자 희망으로 뚜렷하게 다가왔다.계엄을 한국사 교과서에서만 봤다는 유선혜 시인은 그날을 ..

여론 사람들 2025.04.05

“전국 성지순례는 축복입니다”… 완주자 168명에게 축복장

전국 성지 순례 완주자들이 축복장을 든 채 권혁주 주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흔 살 앞둔 부모님과... 여행 경험 없던 부부 함께... 추억 쌓고 신앙 키운 기쁨 전해전국 167곳 성지순례 완주자들이 20일 ‘한국 교회 최대 순교 성지’ 서울대교구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축복장을 받았다. 주교회의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위원회 위원장 권혁주 주교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콘솔레이션홀에서 완주자 168명에게 축복장을 수여했다. 이로써 누적 완주자는 1만 746명이 됐다.완주자 대표로 소감을 발표한 이미숙(마리아, 대구대교구 성동본당)씨는 “순례를 하면서 가족 간 정이 깊어지고 주님 안에서 행복을 느꼈다”며 “가장 감사할 일은 내년에 아흔이 되는 부모님과 여생 동안 함께 성지순례하기로 약속한..

여론 사람들 2025.04.04

윤공희 대주교 평전 헌정식

윤공희(가운데) 대주교가 20일 광주 라마다프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린 평전 헌정식에서 주교단과 함께 평전 발간을 축하하며 촛불을 끄고 있다. 광주대교구 홍보실 제공윤공희 대주교의 삶과 신앙을 다룬 평전 「대주교 윤공희」(김형수 지음/대중의 책방) 헌정식이 20일 광주광역시 라마다프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렸다.이날 헌정식에서는 윤 대주교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 상영과 평전 소개·헌정, 축·답사, 공연 등이 진행됐다.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김희중 대주교, 전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와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가 참석해 윤 대주교의 평전 발간을 축하했다.윤 대주교는 ‘말은 날아가지만 글은 남는다(Verba volant scripta manent)’는 라틴어 격언을 ..

여론 사람들 2025.04.04

광주평협, 2025 사목협의회장 직무 연수

14~15일 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에서 마련한2025 사목협의회장 직무 연수에 참여한 신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홍보실 제공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윤관식, 담당 이정주 신부)는 14일부터 1박 2일간 목포 한국레지오마리애기념관에서 ‘2025 사목협의회장 직무 연수’를 개최했다. 연수에는 교구 본당 사목회장 75명이 참석해 희년 속 평신도의 자세, 시노드 교회를 향한 함께 걷는 여정 속에서의 역할, 시노드 대화를 위한 본당 의견 수렴 과정의 쇄신 등을 논의했다.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장 김영호 신부와 사목국장 이정주 신부가 각각 ‘함께 준비하는 2027 세계청년대회(WYD)’ ‘사목협의회장의 역할’ 주제 강의를 진행했다. 이어 사목협의회장 직무연수 조별토의에서는 2025..

여론 사람들 2025.04.04

“먼저 간 딸의 꿈, 우리 부부가 대신 이뤘어요”

이태원 참사로 외동딸을 잃은 이성환·강선이씨 부부가 딸 고 이상은씨의 방에 서있다.‘가톨릭 세례받고 명동대성당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 이상은씨의 꿈이었다. 예비신자 교리를 채 못 마치고 25살에 먼저 하늘나라로 간 금지옥엽 외동딸의 소망을, 3년 만에 부모가 대신 이뤘다. 이성환(요한 마르코, 59)·강선이(로즈마리, 55)씨 부부는 지난 9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부부는 하늘에서 딸이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리라 여겼다. 그리고 딸이 원했던 성당 혼인성사를 대신해 부부는 혼인갱신식을 했다. 마침 올해 결혼 30주년을 맞은 이씨 부부를 19일 서울 자택에서 만났다.집안은 세례 축하 선물로 받은 여러 성물로 가득했다. 현..

여론 사람들 2025.04.04

‘침착맨’ 이말년, 바보의나눔에 1000만 원 기부

유튜브 채널 ‘침착맨’ 운영자인 웹툰 작가 이말년(본명 이병건)이 19일 부 캐릭터 ‘노르망디 독깨팔 크롱스’의 데뷔 1주년을 기념해 (재)바보의나눔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재)바보의나눔유튜브 채널 ‘침착맨’ 운영자인 웹툰 작가 이말년(본명 이병건)이 19일 자신의 부 캐릭터 ‘노르망디 독깨팔 크롱스’의 데뷔 1주년을 기념해 (재)바보의나눔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침착맨 유튜브 촬영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기부금 전달식에는 (재)바보의나눔 상임이사 김인권 신부가 참석했다. 기부금은 아픈 가족을 부양하며 생계를 책임지는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을 지원하는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이씨는 “가족돌봄청년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김인권 신부는 “가족돌봄청년 문제는 ..

여론 사람들 2025.04.04

[부음] 인천교구 조성교 신부 선종

인천교구 조성교(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사전담사제) 신부가 24일 선종했다. 향년 79세. 1945년 출생한 조 신부는 1973년 12월 사제품을 받고 용현동·백령도본당 보좌를 거쳐 소사·송림동·김포·부평4동·가좌동·용현5동본당 주임을 역임했다. 아울러 교구 사무처장·총대리와 중2동·서운동본당 주임을 지낸 조 신부는 2013년 1월 사목 일선에서 물러나 성사전담사제로 지내왔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26일 인천교구 답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될 예정이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여론 사람들 2025.04.04

가톨릭대, 산학협력 창업 교육으로 AI·SW 특허 출원 및 공모전 수상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 창업 교육을 수강해 교내외 공모전에서 수상한 재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가톨릭대 제공가톨릭대학교(총장 최준규 신부)는 산학협력 창업 교과목을 수강한 재학생들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분야 특허를 출원하고 공모전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창업보육센터(센터장 성재열 교수)는 지난해 7월 전자연구노트 서비스 ‘구노’를 운영하는 ㈜레드윗(대표 김지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창업 교과목 ‘스타트업 어드벤처 디자인’을 운영했다. 해당 교과목은 지식재산권 및 사업화에 대한 실무 교육을 바탕으로 창업 프로젝트 기반의 수업으로 진행됐다.  AI·SW 관련 학과 및 경영학과, 국제학부 재학생들이 주요 수강생으로 참여했다. 이 중 6개 팀이 교내외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특..

여론 사람들 2025.04.04

장인남 대주교, 물심양면 도움준 교우들에게 큰절

장인남 대주교, 물심양면 도움준 교우들에게 큰절       기사본문 글자크기 -2감소기사본문 글자크기 +2증가이전기사다음기사“아무것도 내놓을 것 없는 죄인의 배에 주님께서 오르셨습니다.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이 죄인을 사제로, 주교로 부르시어 교회의 일꾼으로 쓰셨습니다.” 교황청 외교관으로 40년, 교황대사에 임명된 지 23년 만에 은퇴한 장인남 대주교가 20일 청주교구 주교좌 내덕동성당에서 퇴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 주례로 봉헌한 미사에는 강우일·이병호·장봉훈 주교를 비롯해 전국 6개 교구에서 7명의 주교와 사제·수도자·평신도 750여 명이 참석했다. 교황청 외교관으로 40년간 봉직하고 퇴임한 장인남 대주교가 20일 청주교구 주교좌 내덕동성당에서 봉헌된 퇴임 감사 미사 중 신자들..

여론 사람들 2025.04.04

[부음] 춘천교구 이정행 신부 선종

춘천교구 이정행(요한 사도, 성사전담사제) 신부가 23일 선종했다. 향년 82세. 1943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난 이 신부는 1972년 12월 8일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 홍천·임당동본당 보좌로 사목을 시작했다. 이후 운천·인제·홍천·김화·노암동·주교좌 죽림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했으며 2003년에는 교구 총대리 겸 사무처장을 역임하며 교구 운영에 헌신했다. 이어 2007년 횡계본당 주임, 2010년 포천본당 주임을 맡았고 2013년 8월부터 성사전담사제로 지냈다. 고인의 장례 미사는 25일 주교좌 죽림동성당에서 교구장 김주영 주교 주례로 봉헌될 예정이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여론 사람들 2025.04.04

[현장 돋보기] 탈성매매를 돕는 하나의 공동체

“선배는 이 기사로 성매매 여성들을 교화시킬 생각이세요?”“성매매 집결지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자발적으로 일하는 거 아닌가요?”연말에 시작한 기획, 섭외와 취재, 인터뷰를 거쳐 사순 시기가 되어서야 지면에 앉혀졌다. 탈성매매를 주제로 기획하게 된 계기는 뉴스에서 파주시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의 건물이 철거되는 장면을 보고서였다. 화면에는 전신주에 올라가 저항하는 여성, 경찰에게 칼을 휘두르는 70대 업주의 모습이 보였다.성매매 집결지에서 일하다 ‘탈업’에 성공해 자활한 여성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다행히 여성인권상담소 ‘소냐의 집’을 통해 한 전직 성매매 피해 여성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한 명의 여성이라도 집결지에서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한다고 했다.파주시의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해 경찰과..

여론 사람들 2025.03.29

[이상근 평화칼럼] 과달루페 성모님의 진정한 기적

지난 2월, 과감하게 일주일 동안 휴가를 내고 아이들의 학교에도 양해를 구한 뒤 우리 가족은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로 떠났다. 성모님을 찾아뵙기 위해서였다. 순례를 결심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했지만, 막상 출발할 때는 정말로 어머니를 만나러 고향에 내려가는 듯 가벼운 마음이었다.멕시코시티에는 교황청이 공식 인정한 첫 번째 성모 발현지가 있다. 1531년 당시 멕시코는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었다. 이곳 원주민들은 신을 위해 건강한 젊은이들, 심지어 어린이까지 희생하는 끔찍한 ‘인신공양’이 이뤄지던 마야 문명과 아즈텍 문명의 영향 아래 짙은 토속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또 당시 스페인인과 원주민 혼혈은 차별받고 핍박받았으며, 이들에 대한 낙태도 수없이 이뤄졌다. 스페인 선교사들의 노력에도 가톨릭 신앙이..

여론 사람들 2025.03.29

[신앙단상] 작품 ‘노숙자 예수’(손일훈 마르첼리노, 작곡가)

20대 초반에 길을 지나다가 우연히 돈을 주운 적이 있다. 반으로 접힌 만 원짜리 지폐가 뭉텅이로 5장이나 떨어져 있었다.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없고 조용했다. ‘이게 웬 떡인가’ 싶어 집어들었는데, 바로 앞에 한 장이 더 떨어져 있었다. 또 주위를 살피고는 한 장을 주웠더니, 그 앞으로 한 장, 또 한 장이 떨어져 있었다.「헨젤과 그레텔」이 생각나기도 하고, 몰래 카메라인가 싶기도 하고, 살짝 무섭기도 했다. 여하튼 아무런 문제 없이, 그리고 누군가에게 돌려줄 단서도 없이 8만 원을 주운 뒤 ‘이 돈을 어떻게 쓸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내내 생각했다. 적은 금액이었으면 오히려 별다른 생각이 없었을 텐데, 길에서 주운 것치고는 꽤 큰 금액이었기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했다.‘그래, 헌금을 ..

여론 사람들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