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문화출판 1074

현존하는 최초 한국어 성가집 「죠션어셩가」 100주년

[앵커] 혹시 「죠션어셩가」 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교회 공식 성가집이면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어 성가집인데요. 올해로 발행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윤하정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구유에 누워 계시니’, ‘글로리아 높으신 이의 탄생’, ‘오늘 아기 예수’, ‘경사롭다’.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부터 주님 세례 축일까지 미사 때마다 즐겨 찬송했던 성가들입니다. 이들 곡은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 올해로 꼭 100년이 됐습니다. 지난 1924년 8월 뮈텔 주교의 감수로 당시 서울교구에서 출판한 성가집 「죠션어셩가」에 실린 곡들입니다. 모두 프랑스 성가에서 같거나 비슷한 선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죠션어셩가」는 현존하는 최초의 한국어 성가집으로 모두 68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대다..

문화출판 2024.01.23

[영화의 향기 with CaFF] (244) 괴물

아이들이 ‘괴물은 누구인가’라는 문구를 읊조리며 시작되는 영화 ‘괴물’은 하나의 사건을 세 개의 관점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 학교폭력을 당한 아이의 엄마와 학생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교사, 친구를 괴롭힌 아이로 나누어 사건의 전모를 보여주는데, 잘 짜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자연스럽게 사건의 퍼즐을 맞추게 된다. 첫 번째는 담임교사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아들 일을 밝히기 위해 학교를 찾아가는 엄마 사유리의 시점으로,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규정과 절차를 앞세워 형식적인 사과만 하며 조용히 일을 무마하려는 학교 관계자들의 안이한 태도에 분노한다. 아들의 미심쩍은 행동을 수상히 여긴 엄마의 질문에 순간 모면을 위한 아들의 거짓말이 담임교사를 가해자로 보게 되는 엄마의 입장을..

문화출판 2024.01.23

“신앙에 관해서는 청취자들이 선생님이죠”

모태 개신교 신자였다 40대에 개종 시련 빠졌을 때 성당서 평화 얻어 음색 차분해 졸리지 않을까 걱정 서로 도움 되는 방송이었으면 cpbc 라디오 ‘2시N뮤직’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는 김형중(가브리엘)씨. "졸면 안 돼요! 저한테 가르쳐주시면서 방송 들어야 해요!” 이런 멘트가 흘러나오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을까. cpbc ‘2시N뮤직 김형중입니다’(연출 이진원, 월~토 14~16시)에서는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른바 달달한 음색을 지닌, 아직은 새내기 신자인 가수 김형중(가브리엘)씨가 ‘쭝디’로 한밤이 아닌 한낮에 진행하기 때문이다. “사연에 ‘봉성체’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당황스러웠지만 당당하게 물어봤죠. ‘이런 일이 많을 텐데, 저한테 가르쳐주시면서 방송 들으셔야 해요!’(웃음..

문화출판 2024.01.23

4종교 4색, 다른 듯 같은 ‘이 시대를 사는 법’

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 성진 스님·김진 목사·하성용 신부·박세웅 교무 불광출판사 평범한 노래 실력에 비해 어디서나 환대받으며, 거짓말을 조금 보태 아이돌 뺨치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중창단이 있다. 바로 4대 종교 성직자로 구성된 ‘만남중창단’. 방송 출연을 계기로 지난 2022년 중창단을 결성한 하성용 신부(천주교), 성진 스님(불교), 김진 목사(개신교), 박세웅 교무(원불교)는 전쟁의 한가운데서 평화의 노래를, 빈곤의 한가운데서 풍요의 노래를, 질병의 한가운데서 치유의 노래를 부르길 꿈꾼다. 모든 종교가 말하는 궁극의 가치 때문일까, 이들은 벌써 60여 차례 각종 방송이나 공연, 강연 등에 참여했고, 내친김에 책까지 펴냈다. 「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 4대 종교인의 생각을 ..

문화출판 2024.01.23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삶 ‘거룩한 시간’에 있다

모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안셀름 그륀 신부 최용호 옮김 가톨릭출판사 “사랑을 많이 받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많이 베푸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그들은 애정을 쏟은 사람에게 사랑받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인정받고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헌신적으로 사랑한다는 칭찬을 듣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내가 받기 위해서 남에게 베푼다면, 늘 손해를 본다고 느끼게 됩니다. 먼저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이 자신 안에 흘러넘친다고 느낄 때에만 지치지 않고 사랑을 베풀 수 있습니다. 베풀기만 한다고 느낀다면 진이 빠지고, 받기만 한다면 부담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고받는 일 사이에서, 다시 말해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돌보는 일 사이에서 균형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34쪽) 베..

문화출판 2024.01.18

작은 기도 고요한 다짐

윤병운 작 ‘a Prayer’, 2023. 김지영 작 ‘Silent Night Holy Night’, 2021. 모두의 새해 소망이자 매일의 기도인 ‘가족의 사랑과 행복을 향한 마음’이 미술 작품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의 새해 첫 기획전 ‘A Prayer in Mind’에서는 강준영(대건 안드레아), 김은영(데레사), 김지영(클라라), 윤병운 등 4인 작가의 각기 다른 시선과 기법으로 담아낸 ‘작은 기도 고요한 다짐’을 감상할 수 있다. 집, 가족, 사랑, 기도, 묵상, 성찰 등의 메시지가 담긴 작품은 휴관일인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하고 20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윤하정 기자

문화출판 2024.01.18

[영화의 향기 with CaFF] (243) 나의 올드 오크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는 시리아에서 온 난민 소녀 ‘야라’와 더럼(Durham)이라는 영국 북동부 작은 탄광촌에서 쇠락해가는 펍 ‘더 올드 오크’를 운영하는 ‘TJ’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나아가 이 둘로 대변되는 시리아 난민 공동체와 원주민 공동체의 관계를 다룬다. 이 영화는 켄 로치 감독의 전작들과 그 궤를 같이한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서는 관공서의 복잡하고 관료적인 절차 때문에 정작 필요할 때 사회복지의 혜택을 못 받는 이슈를 다루었고, ‘미안해요, 리키’에서는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내몰리는 택배 노동자 이야기를 다루었다. 이번에 감독은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의 시선을 세계적 정세로 넓혔다. 더럼에서 벌어지는 이 일은 세계 곳곳에 이주한 시리아 난민들과 원주민들의 관계이기도 하..

문화출판 2024.01.18

동방 박사가 황금을 바쳤다면 우리는 무엇을 드려야 할까

1월 7일은 동방박사 세 사람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왔던 일, 이를 통해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메시아이시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공적으로 드러냄을 기념하는 ‘주님 공현 대축일’이다.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 몰약을 선물로 바쳤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선물을 드릴 수 있을까? 책으로 만나보자.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서양 선비, 우정을 논하다 마테오 리치ㆍ마르티노 마르티니 정민 옮김 김영사 서학과 유학이 다르지 않음을 증명해 동아시아와의 접촉면을 확장하고 가톨릭 신앙을 전파하는 데 토대를 마련한 마테오 리치의 「교우론」(1599년)과 마르티노 마르티니의 「구우편」(1661년). 이들 책은 16~17세기 동서양 문물 교류의 선구였던 이탈리아..

문화출판 2024.01.12

밝은 하느님 이야기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청취자와 직접 호흡 큰 선물 부족한 부분 하느님께 청해 하느님이 제게 주신 센스로 좋은 이야기 유쾌하게 전달 지난 가을개편 이후 CPBC 라디오 간판 프로그램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을 진행하고 있는 이영준 신부. 탁월한 진행력과 재치로 청취자들과 밝은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TV는 제 표정이나 몸짓도 신경 써야 하는데, 라디오는 그런 부분을 내려놓고 좀 더 자유롭게 청취자들의 얘기에 집중할 수 있어서 아주 매력적이에요.” 가톨릭평화방송 TV ‘중세 라이브’ 시리즈로 유쾌한 매력을 선보였던 이영준(모이세,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부가 지난해 가을 개편 이후 평일 낮(12:15~14:00) 라디오 간판 프로그램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연출 김태경, 이하 신신우신)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에..

문화출판 2024.01.12

[영화의 향기 with CaFF] (242) 노량: 죽음의 바다

“주님께서는 너희를 거슬러 일어나는 적들이 너희 앞에서 패배하게 하실 것이다. 그들이 너희를 치러 한 길로 나왔다가, 너희 앞에서 일곱 길로 흩어져 도망칠 것이다.”(신명 28,7)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을 마무리하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지 7년이 지난 1598년 8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왜군은 일본으로의 퇴각을 결정한다. 이때 순천왜성에 있던 ‘고니시 유키나가’는 조선 수군과 명 수군의 포위에 갇히게 된다. 고니시는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에게 선물을 보내 회유하며,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지 말아 달라는 청탁을 한다. 이순신은 진린이 왜선 한 척을 그냥 보내준 것을 알게 되어 불같이 화를 내고, 이순신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던 청나라 ..

문화출판 2024.01.12

‘사진과 함께하는 말씀 묵상’ ‘세상치유 밝은 빛 4인전’ ‘예림전 Gratia’

홍덕희 작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2018년. 이정미 수녀 작 ‘만남’, 2023년.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는 10일부터 18일까지 ‘사진과 함께하는 말씀 묵상’, ‘세상치유 밝은 빛 4인전’, ‘예림전 Gratia’가 열린다. 먼저 제1전시실에서 개최되는 홍덕희(아녜스) 작가의 ‘사진과 함께하는 말씀 묵상’ 전에서는 지난 2020~2022년 서울주보 1면에 게재되었던 사진 17점을 만날 수 있다.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이정미·도재선·김경숙·정영미 수녀가 아픈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전하고 주님의 빛으로 인도 하고자 준비한 그림 80여 점은 제2전시실에 펼쳐진다. 제3전시실에서는 서울 가톨릭대학교 서양화 동아리인 ‘예림’ 회원들이 기도와 묵상을 미술 작품으로 표현한 30점이..

문화출판 2024.01.11

‘성스러움’ 혹은 ‘영원’에 관한 탐구

이미성·주미나 작 ‘비非영원성의 영원성 1-2’, 2023. 이후창 작 ‘형상과 현상-피에타(Pieta)’, 2023. 이후창 작가 ‘형상과 현상, 성스러움에 대하여’ 이미성·주미나 작가 ‘비(非)영원성의 영원성’ ‘성스러움’, ‘영원’ 등의 단어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가장 익숙하면서도 일상에서는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표현일 것이다. 실체와 허상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다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동반작가 기획전’으로 새해를 열어 가면 어떨까. 이번 전시는 서울 중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 개관 3주년인 지난 2022년에 시작한 ‘ㅅㅅㅁ 동반작가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 3인의 신작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ㅅㅅㅁ 동반작가 프로그램’은 저력 있는 작가에게 창작 여건을 마련하여 양질의..

문화출판 2024.01.11

2024년 새로운 시작과 신앙 다짐을 도와줄 조언서

2024년 새해가 밝았다. 해가 바뀔 때마다 우리는 수많은 계획과 결의를 반복한다. 삶과 신앙생활에 섬세한 등불이 되어줄 책들로 새해 각자의 다짐을 매만져 보면 어떨까.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믿음 안에 굳건히 머무르십시오 베네딕토 16세 교황 방종우 신부 옮김 가톨릭출판사 “우리를 위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죽음을 넘어서까지 사람이 되어 견디어 내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교의 중심인 것이다. 하느님과 신들 사이에 놓인 종교의 역사에 대한 모든 논쟁은 하느님께서 여타의 맹목적 숭배의 대상처럼 사라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신들 위에 계신 유일한 참하느님의 승리로 끝난다. 이는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 전제된 사랑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문화출판 2024.01.04

죠션어셩가 올해로 백 살...현존 최초 한국어 성가집

현존하는 최초의 한국어 성가집 「죠션어셩가」(1924) 3/4·6/8박자 많고 선율 감미로워 ‘천주가사(天主歌辭)’ 영향도 남아 첫 공식 성가집 「朝鮮語聖歌」 1년 먼저 나왔지만 초판 못 찾아 2024년은 현존하는 최초의 한국어 성가집 「죠션어셩가」 발행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에 신앙이 전파된 것은 1784년. 하지만 수차례의 박해로 신자들은 전례에 필요한 성가집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그러다 1923년 성 베네딕도회가 지금의 함경남도 원산 즈음인 덕원자치수도원구와 연계해 사용하기 위해 「朝鮮語聖歌」(조선어성가)를 발간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이는 한국 교회 교구 단위에서 펴낸 첫 공식 성가집으로, 성탄 즈음이면 세계인이 즐겨 듣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가톨릭성..

문화출판 2024.01.04

[영화의 향기 with CaFF] (241) 위시

간절히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꿈은 빛이 되어 나를 이끌고 있는가? 이 꿈이 이루어지면 나도 세상도 환해질까? 어떤 상황으로 인해 자신의 소중한 꿈을 잃어버린 남자는 사람들이 꿈이 깨어져 상처받지 않도록 열심히 연구한 덕에 꿈을 이루어주는 마법을 얻는다. 그가 세운 소왕국 ‘로사스’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의 꿈을 왕이 된 그 남자에게 바치고 그가 그것을 이루어주기를 희망하며 살아간다. 점차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오직 왕이 이루어주기만을 간절히 소망할 뿐이다. 할아버지를 모시고 엄마와 사는 총명한 ‘아샤’는 사랑하는 ‘로사스’에 도움이 되기 위해 존경하는 그 남자, ‘매그니피코 왕’을 찾아간다. 그의 비서가 되어 더 많은 이의 꿈을 이루어주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어느새 왕은 권력에..

문화출판 2024.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