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성 김대건 탄생 200주년 기념 메시지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21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메시지를 발표하고,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 영성을 밑거름으로 형제적 친교와 연대를 통한 일치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주교는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16)를 주제로 한 메시지에서 선각자로서의 소명을 깨닫고 검소와 절제, 나눔과 친교의 삶을 증거하며 관계 안에서 ‘형제애’의 사랑으로 살아갈 것을 촉구했다.
문 주교는 “교구는 사제들이 ‘형제애의 서약과 다짐들’을 통하여 수도자와 평신도들과 함께 기쁨의 희년을 다짐하고 증거해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다짐과 증거들은 단순히 200년 전 우리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의 주역으로 나서도록 초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주교는 “문초하는 관리 앞에서 성 김대건 신부님은 ‘나는 천주교인이오’라고 당당히 밝힌다”면서 “이는 복음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주님과 일치시키면서 일상 안에서 생과 사를 초월할 만큼 충분히 희생하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 김대건 신부님은 양들을 위해 언제나 자신을 기꺼이 내어놓는 삶을 사셨다”면서 “오직 민족의 복음화를 위해 천주교를 통해 얻은 믿음의 길을 선포하고, 주님이 초대하시는 ‘진리와 자유와 영원한 생명’의 구원으로 양 떼를 이끄셨다”고 말했다.
문 주교는 인간의 탐욕으로 계속되는 지구의 기후위기, 생태적 환경의 위협,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시대,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 남북이 대치하는 한반도 상황을 언급하며, “특히 제주도는 개발의 논리로 갈등이 증폭되는 제2공항, 강정 문제 등으로 인해 우리가 옛날부터 살아온 평화로운 제주가 맞는가 하는 비애감에 젖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냉혹한 현실 안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변화의 주역으로서의 역할을 기꺼이 짊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구는 최근 제주도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8월 21일에 계획한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평신도 대회를 연기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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