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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성탄 구유 꾸미는 풍습 계속되기를”.

참 빛 사랑 2019. 12. 18. 21:00


프란치스코 교황, 성탄 구유에 관한 교서

「놀라운 표징」 발표



▲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처음으로 구유를 만든 곳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그레치오 동굴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을 앞두고 구유를 설치하는 풍습을 장려하기 위해 ‘성탄 구유의 의미와 가치에 관한 교서’ 「놀라운 표징」을 최근 발표했다.

교황은 교서에서 “성탄 구유의 놀라운 표징은 끊임없이 경탄과 경이를 자아낸다”면서 “예수님 탄생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하느님 아드님의 강생 신비를 나타내는 소박하고도 기쁜 선포”라고 말했다. 이어 “점점 성탄 구유가 사라져 가고 있지만, 사람들이 이러한 풍습을 되찾고 되살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구유를 꾸미는 풍습이 계속되기를 기원했다.

교황은 구유의 기원과 구유를 이루는 구성의 의미를 상세히 풀이했다. 구유 발상지는 이탈리아 작은 마을 그레치오다.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는 그레치오의 한 동굴에서 성탄의 영감을 받았다. 그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두 눈으로 생생하게 보고 싶었고, 동굴에 베들레헴의 마구간을 재현했다. 그리고 1223년 12월 25일 다양한 지역의 형제 수사들을 초대해 구유 앞에서 성찬례를 거행했다.

교황은 “이렇게 우리의 전통이 시작됐고, 그레치오의 구유 동굴을 사람을 찾는 이들은 모두 기쁨으로 충만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탄 구유가 커다란 놀라움과 감동을 자아내는 이유는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자신을 낮추시어 우리와 같이 작아지셨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교황은 성탄의 배경이 되는 밤 시간에 관해 “우리가 삶에서 수차례 경험해 본 어두운 밤을 떠올려 보자”고 했다. “하느님께서 우리 곁에 오심으로서 어둠은 밝혀지고, 고통의 그늘에 앉아 있는 수많은 이들은 길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유를 이루고 있는 산과 개울, 양과 목자는 “메시아의 오심을 경축하는 데 모든 피조물이 동참한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천사와 길잡이 별은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이 동굴을 찾아 주님을 경배하러 가는 여정에 부름 받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했다. 또 성탄 구유에 있는 가난하고 순박한 이들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이 가장 필요한 이들을 위해 사람이 되셨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기를 바라보는 마리아에게선 천사의 메시지에 온전히 순종으로 응답하며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위대한 신비를 묵상했다. 아기와 마리아를 보호하는 요셉 성인에게선 지칠 줄 모르고 끊임없이 가정을 지키는 수호자의 영성을 발견했다. 아기 예수에게선 어린아이 모습으로 나타나신 하느님을 떠올리며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모든 이를 향해 당신의 위대한 사랑을 드러내고자 하셨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아기 예수를 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와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린 세 명의 동방 박사에게선 복음을 전파해야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되새겼다.

교황은 “성탄 구유는 어디에 어떠한 형태로 있는 우리에게 하느님 사랑을 이야기한다”면서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일깨워 주시려고 어린아이가 되셨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