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사용은 분명히 우리 생활을 빠르고 편리하게 도와주는 순기능이 있기는 하나 직장인 및 학생들을 장시간 모니터 앞에 잡아두는 역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직장내에서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컴퓨터와 보내는 사람들은 장시간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된 자세를 취하게 되고 이런 잘못된 자세로 인해 결국 심각한 병을 얻기도 한다. 특히 최근들어 목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런 환자들 중 젊은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과거와는 달리 많이 증가하고 있다.
사람의 목은 7개의 척추뼈로 이루어지며 직립생활을 해야 하는 여건상 특이하게 앞으로 볼록한 '완만한 C자형'의 곡선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곡선의 위쪽 끝에 머리의 중심이 위치할 때 목뼈와 디스크, 관절, 목 주위 근육 및 인대가 가장 편안한 상태를 이루게 된다. 모니터를 장시간 바라보는 경우 흔히 고개가 앞으로 숙여져 C자의 곡선이 I자로 펴지거나 뒤로 볼록하게 반전되게 되면서 목 디스크, 관절, 근육 및 인대에 많은 부담이 가해지게 되고 그 결과 뒷목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통증은 흔히 뒷머리, 양쪽 어깨, 등 쪽으로도 뻗칠 수 있어 어떤 환자들은 자신의 어깨나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어깨가 아프다고 찾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이렇게 목디스크 환자로 판명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완만한 C자형 모습을 보이는 정상인의 X레이 사진과는 달리 목디스크 환자들의 경우
I자형으로 곧게 뻗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불량한 자세에 의한 목통증은 올바른 자세를 갖는 습관과 주기적인 스트레칭에 의해 대부분 예방되거나 호전될 수 있다.
우선 책상의 높이를 적절히 조절하고 모니터를 가급적이면 눈높이에 맞추어 업무시 장시간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는 자세를 피하도록 한다. 책상 앞에 앉을 때에는 의자 등받이 깊숙이 엉덩이를 밀어넣고 허리를 곧게 편 채 무릎의 높이가 엉덩이보다 높게 하는것이 좋다. 발밑에 적당한 높이의 받침을 놓아 이런 자세를 습관적으로 만들어 주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적어도 30분에 한 번씩은 잠깐씩 휴식을 갖고 목을 여러 방향으로 가볍게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준다. 이 때 목에서 뚝뚝 소리가 날 정도로 비트는 동작은 당시에는 시원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목디스크와 관절의 노화를 조장할 수 있어 피하여야 한다.
직장인들의 잘못된 자세 중 하나가 바로 전화를 받는 자세인데 양손을 사용하기 위해 전화기를 귀와 어깨 사이에 끼우고 고개를 옆으로 뉘인 삐딱한 자세로 전화를 장시간 통화하는 경우가 있다. 또 직장에서 피곤하여 잠시 휴식을 취할 때 의자에 앉아 목을 떨군 채 오수(午睡)를 즐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자세는 목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 이 때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약간 누운 자세에서 수건을 말아 작은 베개를 만들어 목 뒤에 끼워 넣으면 목뼈의 C자형을 유지하면서 편안히 쉴 수 있다. 환자들은 어떠한 자세가 목에 좋은 자세인지 자주 묻는데 앞쪽으로 볼록한 목뼈의 C자형을 유지하면서 목이 긴장되지 않고 편안하게 이완되는 자세가 가장 좋은 자세로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다.
만약 목의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통증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팔이나 손까지 통증이 뻗치거나 힘이 약해지는 경우는 목디스크가 돌출되어 신경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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