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가 십자가를 지고
인생이란 길을 걸었습니다
나도 나의 십자가를 지고 걸었습니다
그런데 걷다 보니 십자가가 너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주님, 십자가가 너무 무겁습니다 그러니
십자가를 좀 줄여주십시오” 그러자
하느님께서 십자가를 반으로 줄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편안하게 걸었습니다
그러나 가다 보니 십자가가 또 무거웠습니다
나는 다시 하느님께 십자가를 줄여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하느님께서
아주 작은 십자가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나는 기뻐서 휘파람을 불며 걸었습니다
그리고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들을 보고
참으로 미련하다고 비웃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우리들은 인생이 끝나고
마침내 죽음의 문 안에 들어섰습니다
그때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부터 십자가의 집에서 편안히 쉬어라”
그러자 십자가가 모두 집으로 변했습니다
글과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묵상시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묵상시와 그림] 우리의 친구 온달 이야기 (0) | 2017.04.20 |
---|---|
[묵상시와 그림] 주님이여 오소서 (0) | 2017.04.13 |
[묵상시와 그림] 대통령은 누구인가? (0) | 2017.03.29 |
[묵상시와 그림] 사람도 꽃처럼 피고지네 (0) | 2017.03.23 |
[묵상시와 그림] 사람들은 몰랐습니다 (0) | 2017.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