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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교황 건강 회복을 위한 세계인의 기도 물결

참 빛 사랑 2025. 3. 2. 13:46
 

 

2월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치료를 받고 있는 로마 제멜리 병원 앞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동상 아래에 교황의 건강 회복을 바라며 신자들이 가져다둔 초와 꽃이 놓여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 폐렴으로 위중
교황청 2월 24일 “조금 호전” 성명


폐렴으로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상태가 위중과 안정세를 오가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 세계가 교황의 건강 회복을 바라며 간절한 기도를 바치고 있다. 이와 함께 교황청 안팎에서는 교황의 상태를 단정 짓지 말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황청은 2월 24일 저녁 짧은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위중한 상태지만 조금이나마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며 “천식과 같은 호흡곤란 증상은 없었고 가벼운 신부전 증상 역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교황은 성체를 영하는 것은 물론 오후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본당 사제에게 전화하는 등 병환 중에도 보편 교회 일을 다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교황청은 23일 저녁에 공개한 성명에서 “교황의 상태가 여전히 위독하지만, 토요일 아침 이후 추가로 호흡기 내에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주일 오전에는 의료진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이 밝힌 교황의 건강은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상태’다. 교황 주치의인 세르조 알피에리 박사는 2월 21일 제멜리 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당장 선종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완전히 위험에 벗어난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교황이 적어도 일주일은 더 병원에 입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교황이 어느 시점에서는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가 2월 14일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교황의 상태는 여전히 예측 불허다. 교황은 입원 후에도 호흡 곤란 증세로 고용량 산소 치료를 받았고 혈소판 감소증과 빈혈로 수혈을 받기도 했다. 한때 교황이 양쪽 폐에 앓고 있는 폐렴이 패혈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기도 했다.
 
2월 24일 저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이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피롯한 추기경단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회복을 바라며 함꼐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OSV

전 세계에서는 국경과 국적·인종·종교를 초월해 모두가 한목소리로 교황의 건강 회복을 바라며 기도를 바치고 있다. 교황청·로마교구 추기경단과 현지 신자들은 2월 24일 오후 9시 어둠이 깔린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주례로 교황의 회복을 바라며 묵주기도를 바쳤다. 전 세계 신자들도 유튜브와 SNS를 통해 생중계된 추기경단의 묵주기도를 보며 함께 기도를 바쳤다. 또 교황의 고향인 남미는 물론 북중미·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모든 대륙의 지역 교회 주교회의들은 서한을 내고 교황을 위한 기도를 독려하고 있다. 동방 교회도 성명을 내고 교황이 건강을 되찾아 평화의 사도로서 사도좌의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한편 교황청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임설 등을 경계하며 “근거 없는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교황이 건강을 이유로 사임할 수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교황을 위한 기도에만 전념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파롤린 추기경은 2월 22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교황청의 유일한 관심사는 교황님의 건강 회복과 바티칸 복귀”라며 “그 외의 모든 것은 근거 없는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아르헨티나 신문 ‘라 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사임은 교황님께서만 결정할 수 있고 현 상황에서 교황님의 거취 역시 달라진 것이 없다”며 “교황님의 치료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