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 생명존중 학술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CMC 제공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의사조력자살이 합법화될 경우 간접적으로 죽음을 강요받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철민 교수는 11월 21일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에서 열린 2024 CMC 호스피스 생명존중 학술 세미나에서 ‘의사조력자살이 초래할 생명위기’의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의사조력자살이 합법화되면 마치 ‘죽음이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와 같은 분위기를 형성할 것”이라며 “하지만 자신의 생명을 임의로 처분할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때때로 죽여달라는 중환자들의 간청이 안락사에 대한 진정한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며 “사실 그것은 도움과 애정을 구하는 고뇌에 찬 간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63세 남성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2년 전 위암이 발견된 이 환자는 극심한 통증에 자살을 시도했다가 응급수술 후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 통증 조절 및 완화치료를 받고 퇴원했다”며 “가족들이 자신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자 가족 여행, 유언장 작성 등 삶을 정리했고 한 달 후 호스피스 병동에서 임종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가 질병에 따른 고통이 완화되고 자신의 의학적 상태를 이해하면 생애를 정리하고 자연스럽게 죽음을 수용하게 된다”며 호스피스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이밖에 이번 세미나에서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윤리사무국장 박은호 신부가 ‘CMC 영성으로서의 호스피스에 대한 의미’를 살펴봤고,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을 경험한 진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또 이장선 인천성모병원 원목부실장 신부는 사목적 관점에서 바라본 ‘호스피스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령사회 속 존엄한 죽음을 위한 CMC의 역할’을 발표했다.
이번 세미나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이 주관하고,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가 주최했으며 약 120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한 8개 부속병원, 약 6400병상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로, 모든 병원에서 생명존중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호스피스완화의료 돌봄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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