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한 최진형 선임대표 등 인천교구 가톨릭환경연대 회원들이 현지 주민과 함께 인천 희망의 숲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환경연대 제공
인천교구 가톨릭환경연대가 3년간 몽골 사막에 나무를 심어 ‘희망의 숲’을 일군다. 몽골의 사막화를 막고, 한국으로 유입되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다.
가톨릭환경연대는 11일 “올해부터 2027년까지 몽골 ‘인천 희망의 숲’ 조성사업 진행을 맡는다”며 “현지에서 양묘장을 운영·관리하고 매년 식목 행사도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광역시 예산으로 진행되는 ‘인천 희망의 숲’은 시민이 주축이 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시 성긴하이르한구에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8년 시작해 지금까지 124헥타르(1.24㎢) 면적에 약 20만 그루를 심었다.
오는 10월 열리는 올해 식목 행사에는 가톨릭환경연대 회원을 비롯한 인천시 자원봉사단과 몽골 주민이 함께 소나무·잣나무 등 묘목 1000여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몽골 문화 체험과 양국 청소년 간 교류도 이뤄진다.
아울러 가톨릭환경연대는 이번 식목 행사 참여를 계기로 몽골에서 첫 ‘녹색기행’에 나설 계획이다. 1997년부터 매년 진행된 녹색기행은 훼손 위기에 놓인 자연환경을 찾는 여정이다. 최근에는 성지와 순례지를 연계 방문하며 환경정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번 녹색기행에선 울란바토르 일대 국립공원과 성당을 방문하고, ‘몽골 올레길’을 걸을 예정이다.
앞서 최진형(미카엘) 선임대표를 비롯한 가톨릭환경연대 임원들은 6월 26~30일 답사차 몽골을 방문했다. 이들은 한국 산림청 한·몽 그린벨트사업단과 울란바토르 자연환경청을 찾아 사업을 논의했다. 울란바토르 자연환경청은 이 자리에서 “희망의 숲 조성 영역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가톨릭환경연대는 또 희망의 숲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사막화 현장인 ‘작은 고비’ 엘승타사르해를 탐사했다. 기후위기 교육 프로그램과 숲 사업 취지 설명을 위한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최 대표는 “가톨릭환경연대가 먼 몽골 땅에 나무를 심는 것은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몽골 사목방문 표어처럼 ‘함께 희망하기’ 위함”이라며 “이 기회에 가톨릭 신자가 1400명인 몽골에 나무뿐 아니라 가톨릭 정신도 심고 싶다”고 전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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