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가 22일 전북 부안 해창갯벌에서 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례로 새만금 생태계 복원을 기원하는 첫 월요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전주교구 홍보국 제공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와 교구민들이 22일 전북 부안 해창갯벌을 찾아 상시 해수유통과 새만금 생태계 복원을 촉구했다.
이날 김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등 600여 명은 전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해창갯벌에서 새만금 생태계 복원을 기원하는 첫 월요 미사를 봉헌했다. 새만금 일대는 매립으로 인해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어민들의 어업활동과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교구는 이날부터 11월까지 매주 이곳에서 새만금 상시 해수유통을 위해 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다.
김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종교가 왜 새만금 문제에 개입하느냐고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새만금 문제는 윤리적이고 종교적인 문제”라며 “신앙인들에게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을 소중한 선물로 여기고 피조물과 조화롭게 살며 피조물을 보존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거듭 일깨웠다.
김 주교는 “하지만 정부는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논리로 새만금에 물막이 공사를 했다”면서 “담수의 오염과 생태계 파괴는 인간의 탐욕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이익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우리 후손을 생각해야 한다”며 “새만금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사 후 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조민철 신부는 새만금 상시 해수유통과 생태계 복원을 염원하는 생태환경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 명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조 신부는 “정부가 수질 개선을 위해 4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 하루 1회에서 2회로 해수유통을 늘렸지만, 수질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새만금은 죽음의 땅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만금을 살리기 위해 상시 해수유통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새만금 생태계 복원을 기원하는 월요 미사는 11월 25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전북 부안 해창갯벌에서 봉헌된다. 상시 해수유통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은 8월 9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 063-230-1052, 전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정의평화위원회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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