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 초 지어진 역사적 건축물로 가톨릭 비잔틴 예술 걸작 소장... 지난달 ‘성 소피아 대성당’ 모스크 전환에 이어 정치적 결정 논란
▲ 터키 정부의 결정에 따라 지난달 12일 모스크로 전환된 성 소피아 대성당 마당에서 무슬림들이 때마다 모여 기도회를 열고 있다. 【CNS】
터키 정부가 지난달 성 소피아 대성당을 모스크로 전환한 지 한 달여 만에 정교회 성당이었던 역사적 건축물인 이스탄불 카리예 박물관을 모스크로 전환한다고 21일 밝혔다. 외신들은 터키 정부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유서 깊은 역사성을 지닌 대성당과 박물관이 모스크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카리예 박물관을 종교 당국 관할 하에 무슬림들의 기도 공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4세기 초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 성벽 인근에 세워진 카리예 박물관은 14세기에 현재의 모습을 갖춰 지어졌으며, 한때 정교회 성당으로 쓰였다가 1453년 오스만 제국의 침략으로 모스크로 전환됐다. 이후 1954년 이곳을 카리예 박물관으로 전환한 터키 정부는 반세기 만에 다시 이곳을 모스크로 전환한 것이다.
카리예 박물관에는 비잔틴 예술의 걸작으로 꼽히는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가 다수 소장돼 있으며, 모자이크 가운데에는 예수님과 열두 사도,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동방 박사, 천사 등 작품들도 있다.
이에 앞서 터키 정부는 지난달 종교 보수층을 집결하고자 성 소피아 대성당을 무슬림으로 강제 전환해 국제사회의 질타를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대해 “매우 슬프고, 고통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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