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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교황, ‘한반도 평화 정착’ 거듭 기원. & 교황, 재소자 찾아 ‘영혼의 백내장 수술’ 당부

참 빛 사랑 2018. 4. 6. 21:56


부활 메시지 ‘우르비 엣 오르비’ 통해 정상회담 결실 기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좋은 열매를 맺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길 다시 한 번 축원했다.

교황은 주님 부활 대축일인 1일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사진>에서 발표한 부활 축하 메시지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온 세계에)’를 통해 “한반도를 위한 대화가 열매 맺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진행 중인 만남과 회담들이 그 지역(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로 발전하기를 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적 책임이 있는 당국자들이 한국민의 선익을 도모하고, 국제 사회 안에서의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혜와 책임감 있는 분별력으로 행동하기를” 당부했다. 이는 남북 정상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에게도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황이 지난해 12월 이후 한반도 상황을 언급하며 평화를 기원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한반도 위기 상황이 고조되던 지난해 주님 성탄 대축일에 “한반도의 대치를 해소하고 전 세계의 관심 안에서 상호 신뢰가 증진되기를 기도하자”고 호소한 데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때도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지난 2월 이백만(요셉) 신임 주 바티칸 교황대사의 신임장을 제정받는 자리에서 “내 가슴과 머리에 항상 한반도가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북미 관계 개선에 각별히 주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교황은 이날 “자신을 낮추고 내어주며 세상을 새롭게 하는 사랑의 힘은 수많은 불의와 폭력으로 얼룩진 ‘역사의 밭’에서 오늘도 열매를 맺고 있다”며 △내전에 지쳐가는 시리아 △갈등이 격화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치 불안으로 국민이 인도적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 등에도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를 기원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교황, 재소자 찾아 ‘영혼의 백내장 수술’ 당부

내년 백내장 수술 계획 밝혀



▲ 교황이 3월 29일 구치소를 방문해 재소자의 발을 씻어준 뒤 입을 맞추고 있다. 바티칸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년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이가 들면 눈의 노화로 흔히 나타나는 안과 질환인 백내장 때문이다.

교황은 3월 29일 바티칸 근교에 있는 레지나 첼리 구치소에서 봉헌한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에서 재소자 12명의 발을 씻어준 뒤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백내장 얘기를 꺼냈다.

“희망을 보기 위해, 또 그것을 전파하기 위해 매일 여러분 눈을 씻으세요. 예컨대 제 나이쯤 되면 백내장이 찾아오는데, 그러면 사물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요. 저도 내년에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이어 영혼이 환멸로 인해 뿌옇게 되지 않도록 “인생의 관점을 매일 닦으라(새롭게 하라)”고 당부했다. 교황을 이를 ‘영혼의 백내장 수술’이라고 표현했다.

교황은 이날 재소자들의 처지와 심리 상태를 헤아리는 강론을 했다. “저를 포함해 우리 모두 죄인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용서하는 데 지치는 법이 없습니다.”

미사를 마치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비좁은 공간에 갇혀 지내는 재소자들 사이에 불화와 다툼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눈치였다.

“우리 모두는 타인과 평화롭게 지내고 싶어 하지만, 마음 안에는 갈등이 너무 많죠. 내게 못되게 구는 사람이 있거든 그 사람을 침묵 안으로 초대해 보세요. 그리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나 자신)을 생각해 보세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화목하게 지내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원만하게 지내는 것은 어렵죠. 침묵 중에 주님께 은총을 청하세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모두에게 평화의 선물을 줄 수 있는 은총을 말입니다.”

교황은 재위 5년 동안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재소자들을 찾아가 성 목요일 발씻김 예식을 거행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