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백만 신임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가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수여한 대사 신임장을 교황에게 전달하고 있다. 주교황청 한국대사관 제공
▲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국민에게 보내는 친필 설 메시지. 주교황청 한국대사관 제공 |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북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교황은 16일 바티칸에서 열린 이백만(요셉) 신임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의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의 남북한 공동입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황은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 민족이 하나의 깃발 아래 올림픽에 참가해 보기 좋았다”며 “남북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북미 관계 개선에 각별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평창 올림픽 개막을 앞둔 7일 일반 알현에서도 “남북한 선수들이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함께함으로써 한반도 화해와 평화에 대한 희망을 제시했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또 평창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와 개막식에 파견한 교황청 문화평의회 부의장 멜초르 산체스 데 토카 몬시뇰을 통해 오는 6월 바티칸에서 남북한 태권도 합동 시범을 제안했다.
교황은 이 대사에게 1970년대 초 중국과 미국 간 핑퐁 외교를 예로 들며 “스포츠는 관계 개선에 아름다운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신임장 제정식이 열린 16일이 한국에서는 새해가 시작되는 설 명절이라는 얘기를 전해 듣고 ‘친애하는 한국 국민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적은 친필 메시지를 건넸다.
한편 이백만 대사는 이날 제정식에서 심순화(가타리나) 화백의 ‘매듭을 푸는 성모’ 성화를 교황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매듭을 푸는 성모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각별히 좋아하는 성화로, 사제 시절 독일에서 유학하던 중 한 성당에 있는 400년 된 ‘매듭을 푸는 성모’ 성화를 보고 감명받아 아르헨티나로 돌아간 뒤 직접 기도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신익준 기자 ac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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