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다발성 관절염으로, 전 인구의 약 1%가 이환 되어 있는 질환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이환 된 환자는 손, 발을 비롯한 다양한 관절이 붓고, 아프게 되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이 파괴되고 변형되어 일상생활이 어렵게 됩니다.
관리하지 않으면 무서운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순히 관절염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고, 류마티스 결절과 같은 피부 병변, 간질성 폐렴, 혈관염 등 다양한 내부 장기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허혈성 심질환과의 관련성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질환으로서, 완전히 병이 치료되어서 약 복용이 필요없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당뇨병처럼 꾸준히 진료를 받으셔야 하는 질환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도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간의 상호 작용에 의해서, 자가면역 체계가 활성화됨으로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인간 주조직 적합 항원 (Human leukocyte antigen) 의 변이가 가장 중요하고, 환경적 요인으로는 엡스타인-바(Epstein-Barr) 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와 흡연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 중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여러 명 있는 경우, 일반인에 비해서 류마티스 관절염에 이환될 가능성이 다소 높아지지만, 발병되기 위해서는 환경요인과의 상호작용이 있어야만 하므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유전병으로는 분류되지 않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다수의 관절에서 염증성 관절염이 대칭적으로 발생한 것을 임상적으로 확인함으로써 진단하게 되며, 피검사에서 염증수치가 높다면 진단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류마티스 인자나 항씨씨피 (Cyclic citrullinated peptide) 항체가 있는 경우도 진단에 도움이 되지만, 이들 항체는 환자의 60-70%에서만 나타나고, 건강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서, 류마티스 인자의 유무가 진단에 결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류마티스 인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 류마티스 관절염도 아니며, 류마티스 인자가 없다고 해서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니지도 않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제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스테로이드제와 항류마티스제 (disease modifying anti-rheumatic drugs)가 쓰입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와 스테로이드제는 주로 증상의 개선을 위해서 사용하는 약제이고, 치료의 근간이 되는 약제는 관절의 파괴를 막을 수 있는 항류마티스제 입니다. 항류마티스제로는 메토트렉세이트가 표준치료제이고, 설파살라진, 레플르노마이드 및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에타너셉트, 아다리무맙, 인플리시맙, 토실리주밥, 아바타셉트, 리툭시맙이라고 하는 생물학적 제제와 토파시티닙이라고 하는 신호전달 억제제가 점점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와 신호전달 억제제는 치료효과는 우수하나, 값이 비싸고 심각한 부작용이 위험성이 높은 단점이 있어서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인 항류마티스 약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 사용합니다. 환자는 복용하고 있는 약제의, 부작용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각 약제가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담당 의사에게 정확히 설명받아야 하고, 부작용의 증세가 나타나면 담당의사에게 즉시 보고하고, 약제를 조절받아야 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한 환자는, 관절이 아프다고 해서 적절한 운동이 없이 휴식만 취해서는 안 되고, 활력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해야 합니다. 음식에 있어서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건강식이 류마티스 관절염에도 도움이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동맥경화증과 같은 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기름기 많은 육류 제품보다는 신선한 과일, 채소가 좋은 음식에 속하며, 전체 칼로리가 너무 지나쳐서는 안됩니다.
생선오일이나 채소오일은 오메가-3 또는 오메가-6 지방산을 포함하고 있어서 염증에 일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약제와의 상호작용 등의 문제가 있어서 복용시는 담당의사분과 충분한 상의가 있어야 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건강음식들이 류마티스 관절염에 도움이 된다고 시판되고 있으나, 그 효용성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흡연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골다공증도 악화시킬 수 있어서, 절대 금연해야 합니다. 한약은 한의학적 원칙에 따라서 조제되고, 한의학적 방법으로 효용이 검증되어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약 사용시는, 표준적인 약제와의 상호작용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약제들간의 화학작용에 의해서 약제들의 효과가 증강될 수도 있지만 치명적인 결과도 있을 수 있어서 한약 사용시는 담당의사에게 복용 상황을 소상히 설명하고, 사전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정기적인 운동 또한 추천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관절이 강직될 수 있고, 골다공증의 발생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운동이 필요합니다. 다만, 관절에 너무 무리한 운동을 하면,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최대 관절 운동 범위내의 관절 가동 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추천됩니다. 가령, 정기적인 맨손 체조,걷기 운동,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글. 서울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은봉 교수
이은봉 교수는 전 세계 임상시험을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제 '토파시티닙'의 효능과 안전성을 세계 최고 의학저널인 NEJM에 게재,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류마티스 내과에서 연구 및 진료에 매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