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5/23 8

진정 바라고 찾는 것은 무엇일까

하느님은 자녀의 바람에 귀 기울이신다. 그리고 자녀가 바라는 것을 찾아 나서기를 바라신다. 찾아 만나기를, 그리고 기뻐하기를 바라신다. 하느님의 기쁨은 자녀의 바람을 제한하는 것이 아닌, 자녀가 바라고 찾고 발견해서 기뻐하는 것에 있다. 바라고 발견해서 기뻐하는 자녀가 부모에게 행복인 것처럼, 기뻐하는 자녀를 보며 하느님께서는 기뻐하신다. 물론 사리사욕으로 인해 우리의 바람이 순수하지 못할 수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계속해서 당신 자녀 됨의 길을 찾아가기를 바라시며 신뢰로 동반하신다.예수님의 양성 방법도 그러하였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귀 기울여 들으시고, 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스스로 찾도록 이끌어주셨다.“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마르 10,51) 예수님께서 ..

영성생활 2024.05.23

감각적 즐거움에 빠져 있다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진실과 허상, 현실과 인공지능. 우리는 어떤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출처=unsplash“빨간 손 줄까? 파란 손 줄까?” 어릴 적 누구나 들어봤음 직한 화장실 귀신 이야기다.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하던 시절, 캄캄한 밤에 마당 끝 화장실에 홀로 있다는 것만으로 긴장되고 무서운 일이었다.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바람 소리만 들려도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진짜 변기 속에서 손이 나와 나를 끌어당길 것 같았던 그런 무서운 기억이 있다.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한 영화 ‘매트릭스’에서도 주인공 네오는 빨간 약과 파란 약을 선택해야 하는 지점에 선다. 파란 약을 먹으면 보고 싶고, 믿고 싶은 것을 믿으며 안정감 있는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있다. 그것이 설사 거짓 현실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빨간 약을 먹으면..

영성생활 2024.05.23

첫 미사 집전 때 순교의 은총 청한 유스토 신부

윤영선 작 ‘성 브르트니에르 유스토’출 생 | 1838년 프랑스 디종(Dijon)순 교 | 1866년(28세) 새남터 / 군문효수신 분 | 신부조선 사람 영혼 구하기 위해 선교 자원오순절 ‘성령의 강림’은 천상으로 가는 교회의 시작이다. 두려움에 떨던 사도들이 다락방을 뛰쳐나와 용기 있게 복음을 선포한 사실은 성령께서 교회에 내리시는 은혜를 짐작하게 해준다. 더욱이 해마다 성당에서 뽑는 성령 강림 대축일 ‘칠은 뽑기’를 받아들 때면 한국 천주교회가 성령의 특별한 은총 안에 있었음을 확신하게 된다. 선교사도 없는 현실에서 하느님을 알고(통달) 두려워했던(두려워함) 선조들은 신앙의 분별력(의견)을 가지고 죽음을 각오한 항구함(굳셈)으로 환난을 이겨냈기 때문이다.박해가 극심하던 그 시절, 이 땅에 오순절의 사..

영성생활 2024.05.23

미사 고유의 의미와 축일에 따라 제의 색 달라져

미사 후 신부님이 성당 입구에서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던 학생이 쪼르르 달려오더니 묻습니다. “신부님 옷이 달라졌어요. 아까 미사 때는 흰색 옷을 입었는데, 지금은 왜 ‘검은색 치마’를 입고 계세요?”“지금 신부님이 입고 있는 옷은 치마가 아니고 발밑까지 내려오는 ‘수단’으로, 성직자들이 평상복으로 입는 옷이란다”라고 친절히 설명했습니다. 학생은 곧장 “그럼 미사 때 입은 옷은 뭐라고 불러요?”라고 재차 물었습니다. 사제들이 입는 옷도 각기 명칭이 있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된 학생이 의문을 갖고 또 질문한 것입니다. “제의라고 한단다. 지금부터 제의에 대해 알려줄게.”제의,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입는 제복제의는 해당 미사의 고유한 뜻과 축일의 의미에 따라 그 색깔이 다양하다. 현재 가톨릭..

영성생활 2024.05.23

[생활속의 복음] 성령 강림 대축일 -영적으로 연약한 우리를 도와주시는 성령

성령 강림 대축일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오십 일째 되는 날, 약속대로 협조자이신 성령을 제자들에게 보내주신 사건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 사건으로부터 교회 공동체가 시작되었고 선교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모여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평화와는 질적으로 다른 평화, ‘위로부터의 평화를’ 주십니다. 이어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라고 말씀하십니다.그런 예수님의 행동은 마치 흙으로 빚은 최초의 인간 아담에게 숨을 불어 넣으시는 창조주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창세 2,7 참조) 그래서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숨으로 표현되는 부..

생활복음 2024.05.23

이웃 종교인들과 대화하며 성령의 활동 깨달아야

지난해 6월 10일 제1차 인간의 형제애 국제 모임 참가자들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함께 손을 잡고 행진하고 있다. OSV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계획은 여러 가지입니까“하느님께서 모든 인류를 온 땅 위에 살게 하셨으니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모든 민족의 기원은 하나이고, 그 궁극 목적도 단 하나 곧 하느님이시다.”(「비그리스도교 선언」 1항)세계와 우리나라에는 여러 종교가 공존하고 있지만, 가톨릭교회에서는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고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과 일치하셨으며, 성령께서는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다른 이들의 종교생활 안에도 활동하신다고 가르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시며 그분의 선하심과 섭리에서 제외되는 이들은 없습니..

영성생활 2024.05.23

[금주의 성인] 성 고드릭 (5월 21일)

고드릭 성인. 사진=굿뉴스고드릭 성인은 영국 동부 노퍽의 월폴 근교에서 앵글로 색슨족 농부의 세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10대에 가족을 떠나 행상을 하며 자신의 야망을 키워갔습니다. 선원으로도 일했습니다. 영국 제도의 동부 해안과 유럽 대륙까지 오가며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팔아 이미 30대에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습니다.그의 삶은 종교적 생활과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오히려 음주와 싸움에 능한 호색한이자 때로는 해적질까지 일삼는 사람으로 동시대 기록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방탕한 생활을 하던 고드릭은 항해 중 가끔 정박했던 린디스판 섬의 수도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는 그곳 수도자들의 모습에 크게 감동했고, 이미 선종했던 쿠트베르투스 성인과의 영적 만남을 통해 회개의 길로 들어섰다고 합니다.고드릭..

영성생활 2024.05.23

시행착오 속 ‘함께하는 시간’의 가치 깨달으며 한뼘씩 성장하는 아버지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졌다. 인구 소멸 1순위 국가라는 우려 속에 출산율 회복을 위한 분석과 대책이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이다.이에 아버지 역할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가장’이라는 이름의 가부장적 아버지 이미지는 바뀐 지 오래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아버지 나름의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이미 교회는 ‘아버지학교’라는 이름으로 아버지의 길을 동반하고 있다.아버지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귀한(?) 오늘날,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대교구 아버지학교를 수료한 아버지들이 그간의 경험을 솔직하게 나눴다. 29·27세 남매 아버지 문봉주(스테파노, 60)씨, 18세 쌍둥이 딸을 둔 김도현(요한 사도, 45)씨, 11살 딸바보 최근호(루치오, 49)씨가 들려주는 이 시..

기획특집 202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