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5/25 6

[서종빈 평화칼럼] “저부터 바꾸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총선의 민심을 인정하고 총선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많이 부족했다’, ‘민생이 어려워 많이 무겁고 송구스럽다’, ‘질책과 꾸짖음을 깊이 새기겠다’, ‘저와 정부부터 바꾸겠다’ 등 그동안 대통령에게서 들어보지 못한 ‘낮은 자세’의 화법이었다.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대통령은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었다”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사과’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김 여사의 또 다른 의혹인 주가 조작(도이치모터스)에 대해선 전 정부 수사를 언급했다. “수사를 할 만큼 했는데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 따라서 특검 주장은 ‘모순’이고 ‘정치공세’라고 규정했다.전 정부 수사 당시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으로 수사지휘 라인에서는 배제됐다...

여론사람들 2024.05.25

[현장 돋보기] 아버지의 어깨

가정의 달을 맞아 170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144명의 아버지 이야기를 담은 자료 15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두 아들에게 쓴 다산 정약용의 글을 비롯해 1920년대 시집간 딸에게 쓴 편지, 아이의 성장에 맞춰 기록한 육아일기 등 시대를 넘어 아버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전시다. 모든 시대에 걸쳐 따뜻하면서도 자식 걱정 가득한 아버지의 마음이 관람객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든다.오늘날 평범한 아버지의 현실을 들여다본다면 어떨까? 사회생활에 치이고, 사춘기 자녀와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는 등 ‘아버지 마음’이란 단어가 주는 포용과 여유를 찾기란 쉽지 않다.취재차 만난 서울대교구 아버지학교 출신 3명의 아버지들도 그러했다. 태어날 땐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다짐했지만, 자녀가 ..

여론사람들 2024.05.25

[사도직 현장에서] ‘고맙다, 미안하다’ 아낌없이 말하자

영정 사진을 빼곡히 둘러싼 수많은 꽃송이를 보면서 사진 속 주인공은 살아있는 동안 진심이 담긴 꽃 한 송이 받아보기는 했을까 생각할 때가 있다. 졸업식이나 입학식 때 받은 흔한 꽃다발 말고, 고맙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담아 건네는 소박한 꽃다발이나 꽃 한 송이 말이다. 어디 꽃뿐일까.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나면 다정한 말 한마디 따뜻한 손길 한 번 더 건네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하고 아쉽다.사별 상실을 경험한 이들에게서 늘 듣는 말 중 하나가 “언젠가 떠날 것을 알았지만, 그날이 바로 오늘일 줄은 몰랐다”는 말이다. 오랜 투병 끝에 떠난 분들에게조차 그랬다. 떠나보낼 준비를 한다고 했어도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은 못 하고, 듣고 싶은 말은 듣지 못한 채 이별을 하고 만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오래된 오해를 ..

여론사람들 2024.05.25

[시사진단] - 그곳에 생명이 있다(오현화 안젤라,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지난 6년 동안 열려있던 세종보의 수문을 닫는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보를 막아 수심이 확보되면 요트와 수상스키 레저활동이 가능하고 소수력발전으로 전기 생산도 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여기에 반발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환경단체가 벌써 열흘 넘게 세종보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해 공주보는 결국 수문이 닫히면서 물이 한 번 들어왔다 나간 고운 모래톱이 펄이 되어버렸다. 겨우 살아나던 존재들도 함께 사그라져 버렸다.2018년 세종보 수문이 열렸다. 수문이 닫혔을 때는 녹조가 심해서 수상 레저는커녕 인근 주민들이 악취로 고생했다. 2021년 금강과 영산강보 처리방안이 확정된 후 환경부는 세부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지만, 보는 쉽게 해체되지 않았다. 보와 녹조는 무관하고 정치적 탄압이라는..

여론사람들 2024.05.25

[신앙단상] 주 하느님 크시도다 (김혜진 베로니카,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속에 그리어 볼 때~내 영혼 주를 찬양하리니 크시도다, 주 하느님.”5월 2일 목요일,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님의 의정부교구장 착좌 미사에서 교구 사제단이 신임 교구장을 맞이하면서 축가로 부른 성가 ‘주 하느님 크시도다’가 아직도 제 귓전에 맴돌고 있습니다.20대를 오롯이 가톨릭청년성서모임에서 보낸 저는 성서 연수 봉사를 하면서 감사하게도 가톨릭대학교에서 재직 중이셨던 신부님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성신교정의 교수로서 정년 퇴임하신 분들도 계시고, 몇 분의 신부님은 주교님이 되셔서 교구의 일을 하시는 대사제가 되셨는데, 이는 제게 ‘영광’, ‘보람’, ‘기쁨’, ‘감사’의 의미를 지닙니다.청년 시절처럼 격의 없이 신부님들과 직접 대면하여 강론을 듣거나 이야기를 나누지는..

여론사람들 202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