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5/18 5

[조승현 신부의 사제의 눈] 결국 모든 기계는 지능을 가질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 세계 최초로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을 도입했다.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판정을 인공지능이 한다. 인공지능이 심판이다. 기존 인간 심판은 인공지능이 내린 결정을 말하는 스피커가 되었다. 과거 시스템이 익숙한 일부 선수들은 ABS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지만, 팬들은 인공지능이 내린 판정에 신뢰를 보낸다. 감정이 없는 인공지능이 더 공정하다는 거다. 사람들은 심판에 관해서는 사람보다 인공지능을 더 신뢰하고 있다.야구 이전에 인간은 바둑에서 인공지능을 만났다.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대결했다. 결과는 4대 1로 알파고의 압승이었다. 무한한 가능성으로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바둑에서 인간이 인공지능에 진 것이다. 사람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빠르게 발전하..

여론사람들 2024.05.18

[현장 돋보기] “벗이 필요하다”

한 장애인이 다가와 팔짱을 끼길래 그의 얼굴을 봤다. 놀라서 쳐다보는 기자에게 그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또 다른 장애인은 기자 뒤에 서서 어깨에 턱을 올리며 기댔다. 순간 당황한 나머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최근 교회가 운영하는 장애인 거주시설 ‘작은 자매의 집’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시설 인근에 있는 원광대학교 가톨릭학생회 학생들이 매주 토요일 봉사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생들과 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궁금했다. 함께 차를 타고 나바위성지로 갔다. 햇볕은 조금 따가웠지만 맑고 푸른 하늘과 나무 그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절로 미소 짓게 했다.학생들의 봉사활동은 다름 아닌 장애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학생들과 장애인들은 짝을 지어 성지 곳곳을 다녔다. 성..

여론사람들 2024.05.18

[창립 36주년 기념사] 온전한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위하여

이 아름다운 계절에 창립 36주년을 맞아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일상에서 저희 방송과 신문, 그리고 새로운 플랫폼 cpbc플러스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반해주는 여러분이 계시기에,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어려움 속에도 저희는 꿋꿋이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코로나19 팬데믹의 큰 위기를 겪으면서 저희는 cpbc의 사명을 다시금 깊게 확인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희의 역할을 하나하나 돌아보고 새롭게 정비해가며 여러분과 더 가까이 호흡할 길을 찾고 있습니다. cpbc는 교우 여러분의 삶과 신앙을 일치하게 하고, 그것이 본당 공동체와 신심 단체는 물론, 나아가 개인 영성생활을 풍성하게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여론사람들 2024.05.18

[사도직 현장에서] 사별, 그 후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의 모습을 지켜볼 때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기에 3일이라는 장례 기간은 너무 짧다는 생각을 했었다. 부고를 돌리고, 장례식장을 알아보고, 장지를 준비하고, 손님들을 맞이하다 보면 정신없이 지나가는 3일. 상조회의 도움을 받고, 장지를 미리 정해두었다고 해도 사별 상실을 나에게 닥친 일로 받아들이고 고인을 잃은 슬픔을 다스리면서 장례를 치르기란 쉽지 않다.장례를 치르는 동안 고인과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기억을 통해 고인의 존재가 뚜렷해지는 경험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형식적으로 건네는 위로의 말에 일일이 답하느라 몸과 마음이 소진되기도 한다.그렇게 장례식이 끝나면 우리 사회는 사별자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떠민다. 이런 분위기 탓에 사별은 누구나 때가 ..

영성생활 202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