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5/30 7

스스로 파스카의 양이 되신 예수님

(작품1)예수님 최후의 만찬: 모자이크 이콘, 6세기 초, 아폴리나레, 누오보, 라벤나. 반만 드러난 얼굴은 거룩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른편 맨 끝 사람이 반만 드러나 있어 유다 이스카리옷으로 보인다. 제자들이 유다를 쳐다보는 눈초리가 매섭다.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 때모든 이를 위해당신의 목숨 내놓을 것 선언하시며당신의 몸과 피를 대신하는빵과 포도주 예식계속 거행하도록 당부하셨습니다구약의 파스카는예수 그리스도의 피로써인류의 구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1. 아케이로포이에토스(acheiropoiétos)인간을 하느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피조물이라는 관점으로 본다면, 하느님은 원형이시고 우리는 절대자이신 하느님을 닮은 이콘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

기획특집 2024.05.30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삶은 생명이요 부활

요한 복음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도메니코 테오토코풀로스 작 ‘요한 복음서 저자’, 유화, 1594~1604년께,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요한 복음서의 핵심 내용은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입니다. 저자가 복음서를 쓴 목적을 그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20,31) 한마디로 요한 복음서 전체 내용은 ‘나자렛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구원받아라’라는 것입니다.요한 복음서는 예수님을 “사람이 되신 말씀”(λογοs-로고스, 1,14)이라고 선포합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시고 ..

영성생활 2024.05.30

수동적 신앙과 헤어질 결심과 성찰

최근 ‘시노드적 양성’이란 주제로 신학교에서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한국 교회가 시노달리타스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목격하며, 시노드적 교회를 위한 쇄신과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양성’이라 보았기 때문이다. 신앙인 양성이 세상의 일반적인 양육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지는 과정이며, 신앙인 자신이 자발적인 주체여야 한다는 점이다.‘양성(formatio)’은 ‘교육(educatio)’과 다르다. 교회에서 교리교육·신자 재교육·신비교육 등 ‘교육’이란 말을 많이 쓰지만, 실제로는 ‘양성’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교육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실제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나의 자녀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모습을 갖추실..

영성생활 2024.05.30

최형 성인, 선교사 복사로 활동하며 신심서적 번역하고 출판

윤영선 작 ‘성 최형 베드로’출 생 | 1814년 충청남도 홍주순 교 | 1866년(52세) 서소문 밖 / 참수신 분 | 회장핍박 중에도 삼위일체 하느님 인식삼위일체를 설명하려면 당혹스럽다. 우리의 이성이 상식을 초월하는 진리까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한히 자유로운 분을 언어의 틀 속에 가두려는 시도조차 우리네 방식대로 하느님을 소유하려는 욕심이 아닐까 한다. 그럴수록 하느님을 알아 공경하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경이로워진다. 그들은 하느님을 설명하는 대신 보여주었다. 이해하는 대신 깊은 신뢰로 사랑을 드렸다. 성부·성자·성령을 세련된 언어로 설명하지 않았어도, 사랑이라는 공통된 끈으로 하느님과 이웃을 엮어가며 하느님 나라를 갈망했다. 핍박 중에도 성부와 성자·성령의 성호경을 그리면서 하느님을 인식..

영성생활 2024.05.30

늘 깨어있을 수 없다면 틈틈이 시간의 ‘틈’에 머물러야

점점 ‘틈’이나 ‘사이’에 머무는 시간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빠르게 흘러가는 영상에 그 시간마저 빼앗기고 있다. 출처=언스플레쉬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은 누구나 내려야 할 목적지가 있다. 노선을 바꿔서 타든 버스로 갈아타든 목적지를 향해 간다. 그런데 극심한 혼잡시간에도 누구든 잠깐의 ‘틈’은 있다. 그 틈을 이용해 허공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기도 하고, 잠깐 눈을 붙이기도 하고, 심지어 숨 막힐 정도의 비좁은 공간에서 거울을 들고 화장하는 사람도 있다.분주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의 문턱인 ‘틈’은 무언가 할 수 있는 ‘겨를’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엄지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면서 스마트폰 화면을 넘기는 행위는 시간의 가속화로 인해 ‘틈’이란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 일상에 깊이 스..

영성생활 2024.05.30

제대 위 촛불, 예수님 십자가 희생과 영광 상징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가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교구장 주교의 미사이기에 제대에 7개의 초가 밝혀져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신입 복사 학생이 복사를 서는 날, 성당에 와서 인사하더니 쭈뼛쭈뼛 옆으로 다가옵니다.“왜? 할 말 있니?”“그런데 선생님. 미사 때 촛불을 꼭 켜야 하나요? 안 켜고 하면 안 되나요?” 미사 때마다 촛불을 켜야 하는 이유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제대 초는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뜻한단다. 초가 스스로 타면서 빛을 선사해 주듯이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당신이 죽으심으로써 인간에게 새 생명을 주셨기 때문이지. 이야기를 더 이어가 볼까?”“촛불은 예수님의 영광을 상징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성부 오른편에서 영광을 받으심을 뜻한단다. ‘나는 세..

영성생활 2024.05.30

생활 속의 복음]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의 신비

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믿습니다. 세 위격을 지니신 한 분 하느님, 즉 하느님께서는 위격으로는 세 분이지만 본체로는 한 분이십니다. 세 위격으로는 온전히 다르면서 동시에 똑같은 하느님을 진술하기 위해 교회는 삼위일체라는 신학용어를 사용합니다.삼위일체 교리는 여타의 신앙 진리가 그렇듯 먼저 체험이 있었고 그것을 이후에 논리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셋이면서 하나라는 논리적 모순을 설명하기보다 그 교리가 정식화될 수 있었던 역사 안에서의 하느님 체험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그 출발점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하느님을 체험하였던 양상에 있습니다. 유다인으로서 자신들의 전통 안에서 살았던 그들은 주님이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체험을 이미 지니고 있었습니다...

생활복음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