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년을 지내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희년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일까. 극심하게 혼란스러운 우리나라의 현 상황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상처 입고 희망을 잃은 이 시대에 교회가 희망의 불꽃을 피워주기를 바라는 취지로 희년의 주제를 ‘희망의 순례자’로 정하셨다. 그런데 이 암울한 시대에 교회가 세상에 전해줄 수 있는 희망은 과연 어떤 것일까? 희년의 성경 문구처럼(로마 5,5 참조) 우리는 얼마나 그 희망을 부끄럽지 않게 확신을 갖고 전하고 있는가?최근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는 책에 관한 기사를 봤다. 저자는 말기암으로 극심한 고통 중에 안락사(조력사)를 선택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