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교구가 22일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 기념 대성당에서 교구장 조규만 주교 주례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교구 설정 6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그간 교구 성장에 힘써온 이들과 함께 주님 은총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교구민 1500여 명은 교구가 회갑을 맞는 세월 동안 받아온 주님 사랑을 기억했고 그간 공동체가 성장해온 시간을 함께 기념했다. 미사 중에는 교구의 60년 역사를 정리해 담은 화보 「강물처럼 바위처럼」을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염수정 추기경과 최창무 대주교, 장봉훈 주교를 비롯해 전 주네덜란드 교황대사 장인남 대주교와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가 함께 자리했다.
조규만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지난 60년은 고달프고 가난한 기억도 많았지만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과 함께하는 참된 행복의 시간이었다”며 “그 속에서 20여 명이던 교구 사제는 현재 120명을 넘어섰고 1만 3000여 명의 신자는 8만 명을 넘으며, 13개 본당은 54곳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조 주교는 이어 “이제 교구가 ‘마냥 작은 교구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성장했지만, 사실 하느님 앞에서 크고 작음은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하나가 되는 교회, 기도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주교는 교구민의 단합 속에 ‘2020년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를 준공한 사례를 언급하며 교회가 마주한 또 다른 과제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와 ‘가경자 최양업 신부 시복’에도 관심 갖고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미사 중에는 교구 설립 초창기부터 교구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정인재(스테파노)씨가 공로패를 받았다. 미사에 함께한 교구민들은 “지난 60년은 복음 말씀 속에 충만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채미혜(베로니카, 일산동본당)씨는 “오늘의 기쁨을 기억하며 앞으로 젊은 신자들과 함께 더욱 활기찬 공동체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했다. 김용일(요한 사도, 서부동본당)씨는 “열악한 시대 속에서도 신앙을 이어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원주교구는 1965년 3월 22일 성 바오로 6세 교황 칙서에 따라 춘천교구에서 분리돼 설정됐다. 설정 당시 13개 본당과 신자 1만 3000여 명의 교구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지학순 주교를 중심으로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발걸음에 앞장서고 탄광과 농촌의 열악한 상황에서 사회복지사업에 심혈을 기울여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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