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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프란치스코 교황, 37일 만에 바티칸 귀환

참 빛 사랑 2025. 3. 30. 14:18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 퇴원하기 전 로마 제멜리 병원 발코니에서 교황의 퇴원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신자들을 축복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님, 사랑합니다!”

“우리는 항상 교황님을 위해 기도할 거예요.”

주일인 23일 정오 로마 제멜리 병원. 프란치스코 교황이 병원 발코니에 한 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내자 병원 앞에 모인 3000여 명의 신자가 함성을 지르며 교황의 퇴원을 축하했다. 교황은 작은 목소리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신자들은 위기를 넘기고 돌아온 교황의 인사에 우레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5주 만에 병환을 딛고 퇴원해 바티칸으로 돌아왔다. 지난 2월 14일 폐렴으로 입원한 후 한 달하고도 일주일 더 넘긴 37일 만의 귀환이다. 축하 속에 병원을 떠난 교황은 평소처럼 흰색 피아트 ‘500L’ 차량을 타고 바티칸으로 돌아왔다. 교황은 이동 중에 잠시 로마 성모 마리아 대성전에 들러 본당 부수석 롤란다스 마크리카스 추기경에게 성모님의 보살핌과 보호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대성전 성모 이콘에 바칠 노란 꽃을 전달했다. 교황은 해외 사목 방문을 앞두거나 병원을 퇴원하는 등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성모 마리아 대성전을 찾아 기도를 바쳐왔다. 이번에는 장기간 치료 탓에 기도를 직접 바치지 못한 대신 꽃을 봉헌했다.

우여곡절 끝에 바티칸으로 돌아왔지만, 교황의 건강 상태는 아직 온전하지 않다. 교황 주치의 세르조 알피에리 박사는 교황의 퇴원 하루 전인 22일 저녁 병원 로비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양쪽 폐의 폐렴 치료는 마쳤지만, 완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최소 2개월간의 회복 기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황의 건강은 꾸준히 호전되고 있지만, 이는 사람들과 즉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이 치료 직후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해 “이는 고유량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흔한 일이고 일시적인 것”이라며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받는다면 곧 정상적인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료진 권유에 따라 교황은 당분간 재활치료를 받으며 휴식에 전념할 예정이다. 다만 교황은 입원 중에도 이따금 서면으로 메시지를 전해온 것처럼 평화 회복과 사랑 실천을 향한 사도좌 직무는 요양 기간에도 계속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이날 서면으로 공개된 주일 삼종기도 메시지에서도 다시금 전쟁에 휘말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이 재개되며 많은 이가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즉각 무기 사용을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할 용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또 교황은 여전히 전쟁 속에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레바논, 미얀마,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등을 언급하며 평화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호소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