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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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인천교구 역사박물관, 메리놀외방전교회 전시회

참 빛 사랑 2025. 3. 24. 17:02
 


100여 년 전 중국에서부터 평양·청주·인천에 이르는 메리놀외방전교회의 선교 여정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가 22일부터 열린다. 인천교구 역사박물관(관장 장동훈 신부, 인천 중구 우현로50번길 2 소재)이 개관 3주년과 희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별기획전 「바다가 불러 세운 교회 : 더 낮은 곳으로 흘러라」이다. 인천교회사연구소가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한 메리놀외방전교회 연구를 위해 수집한 다채로운 자료가 전시된다.

특별히 1954년 한국에 도착해 1961년 초대 인천대목구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나길모(W. McNaughton) 주교가 청주 지역에서 사목하며 촬영한 사진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이날 오전 11시 개관식이 거행되며, 일반 관람은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전시는 내년 3월 31일까지.

‘바다가 불러 세운(호출한) 교회’라는 기획전 제목 속 ‘바다’는 처음 선교사들을 불러 세운 ‘피난민의 바다’이자, 우리 현대사의 굽이마다 그들을 필요로 했던 다양한 모습의 ‘가난한 이들의 바다’이기도 하다. 메리놀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은 ‘가난한 이들의 호출’에 응답해 6·25전쟁으로 서해 도서에 몰려든 피난민을 위해 다양한 사회사업을 펼쳤다. 1960년대 분단 고착 이후에는 생계를 위해 뭍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피난민을 따라 본당을 설립, 이를 거점으로 그들을 도왔다. 특히 ‘노동자의 도시’ 인천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목격한 뒤로는 노동자 인권과 처우 개선을 위해 힘썼고, 이는 한국 민주화를 위한 투신으로 이어졌다.

이번 기획전은 메리놀외방전교회 정신을 담은 선교회 헌장부터 선교사들의 저작·민주화 운동 당시 선교사들의 동태를 상세히 기록한 정부 기밀 보고서 등 다양한 유물 56점을 전시한다. 또 중국(1918)과 평양(1923)·인천(1958)에 이르는 선교 여정을 볼 수 있는 사진 300여 점도 선보인다. 선명한 화질을 유지하는 나길모 주교의 청주 지역 사진은 전후 선교활동과 생활상 등을 두루 파악할 수 있는 귀한 사료다. 모두 사진집으로도 출판될 예정이다.

문의 : 032-765-6931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