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대로 일대에서는 7일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를 주제로 ‘907 기후정의행진’이 열렸다. 참가자들이 기후위기 대응과 해결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오늘날 인류가 경험하는 기후 재앙 사태는 생태적 불의와 범죄의 결과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러한 불의와 죄악에 대한 예언적 목소리를 높이고, 경고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발신하고, 생태적 정의를 회복하기 위한 모든 행동과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후위기 대응과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서울 한복판에서 울려 퍼졌다. 가톨릭기후행동과 종교환경회의를 비롯한 종교·시민·사회단체는 7일 서울 강남대로 일대에서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를 주제로 ‘907 기후정의행진’을 벌였다.
행사에 앞서 서울 강남구 논현역 인근 도로에서 강우일 주교 주례로 거리 미사가 봉헌됐다. 강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께서는 피조물을 만드신 후 인간에게 잘 보살피고 돌보라 하셨지만, 창조주의 당부와는 정반대로 무책임하게 남용하고 약탈해 모든 생명체가 병들어 신음하며 울부짖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지구의 생태계와 환경이 회복 불능한 정도로 파괴되고 있다”며 “무분별한 성장의 추구는 인간 생명을 무수히 빼앗아 가는 전쟁의 비극을 초래하고 하나밖에 없는 지구 생태계를 회복 불가능한 파멸로 이끌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주교는 이어 “모든 피조물은 인류가 공동으로 상속한 유산이며 그 혜택도 모두가 함께 나눠야 한다”면서 “생태적 정의·기후 정의로까지 나아가지 않으면 우리는 세상의 불의와 타협하고 불의에 추종하는 사람이 된다”며 기후위기 극복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이 함께한 본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기후위기 대응과 해결을 촉구하며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경제 성장을 위해 전력 수 요를 늘리면서 핵 위험과 온실가스를 늘리는 위험한 질주 속에 민생은 없고, 자본만 살찌우는 기후 대응 사업과 파괴된 생태계에 생명은 없다”면서 “개발과 성장을 위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세상을 바꾸고 생명을 지켜나가자”며 탈핵·탈화석연료·공공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행사 후 기후위기 대응과 해결을 외치며 강남역부터 삼성역까지 행진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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