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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교황 신간 「꿈을 꿉시다」… 팬데믹 속 인류애 회복 강조

참 빛 사랑 2020. 12. 13. 21:39

프란치스코 교황 경험담 녹여 인간의 나약함 성찰·희망 제시

▲ 코로나19 팬데믹 속 행동의 변화와 사랑을 추구할 것을 피력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간 「렛 어스 드림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이 나왔다. 【CNS】

▲ 한국어판 <렛 어스 드림>(부제: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간 「꿈을 꿉시다(Let Us Dream)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이 국내외에 동시 출간됐다. 전 세계인을 향해 희망을 전하며 이웃 사랑으로 하나 된 인류 공동체 형성을 끊임없이 설파해오고 있는 교황의 삶의 경험과 청사진을 그린 책이다.

교황은 특별히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드러난 인간의 나약함, 위기 속 이기심과 자기 파멸의 민낯을 성찰하고, 희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스스로도 삶에서 코로나19 상황과 똑같은 모습으로 겪은 세 가지 경험을 밝힌다.

21세 신학생 시절, 심각한 폐 질환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삶과 죽음을 오갔던 시간이 첫 번째다. 교황은 “내가 누구인지,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고, 심지어 의사도 마찬가지였다”며 “어머니가 날 안고서 내가 곧 죽게 될지 묻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당시 교황은 병원에 실려가 폐에서 1ℓ가 넘는 물을 빼내고, 그 자리에서 목숨을 건 싸움을 겪었다. 이 경험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이 숨쉬기 위해 인공호흡기 속에서 얼마나 고통스럽게 지내야 하는지 잘 알게 했다고 교황은 밝힌다.

사제로서 독일 유학 시절, 교황은 ‘자가 격리’와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지켜볼 정도로 외로움 속에 지냈던 교황은 당시 역대 교황의 삶을 엮은 「교황사」 37권을 다 읽었다. 교황은 “그 책을 고른 건 하느님께서 지금의 나를 준비하신 것 같다”고 말한다.

1976년 군부가 아르헨티나 정권을 장악한 시절, 교황은 교회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많은 그리스도인이 목숨을 잃는 것을 지켜보다 코르도바로 쫓겨난다. 그곳에서 교황은 세상 가장 낮은 이들을 만난다. 교황은 “코르도바의 경험은 내게 치유이자 성장이었다”며 “관용과 용서, 무력한 이들에 대한 공감, 인내를 얻었다”고 회고했다.

새 책은 교황 자서전 작가로 유명한 오스틴 아이버레이와의 대담 형식으로 꾸며졌다. 교황은 책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해서 백신과 치료제를 마련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반드시 인류애를 회복하는 것과 사회경제적 바이러스를 치유할 방법까지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구촌이 겪는 인권 문제, 노동과 보편적 기본소득, 교회 내 여성의 역할, 포퓰리즘을 일삼는 정치인 역할, 언론의 제 기능 등 교황이 주는 오늘날 성찰 주제는 다양하다. 특히 중국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는 위구르족을 비롯해 로힝야족, 야지디족을 언급한 부분도 눈에 띈다.

“담대하게 꿈을 꾸어봅시다!” 교황은 새 책에서 우리 삶의 문제를 직시했다면 변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하고, 앞으로 자비의 물결이 넘쳐흐를 선한 행동의 범람을 꿈꾸길 희망한다. 한국어판은 「렛 어스 드림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21세기북스 / 1만 8000원)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