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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중화권 교회 ‘코로나 비상’, 신자 보호에 총력.

참 빛 사랑 2020. 2. 7. 22:02


중국 교구 일시 폐쇄… 필리핀·홍콩 등 주변국 교회도 행사 연기,

미사 참여시 마스크 착용 권고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공포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 교회들도 이에 따른 지침을 신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공항에서 한 시민이 체온 검사를 받는 모습



▲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우한의 기차역 앞 풍경. 【CN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진원지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가톨릭교회들도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속속 마련해 신자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한 가톨릭교회 공동체의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 후베이성의 우한시 내 한커우교구는 우한시가 폐렴에 대한 경계 태세에 돌입함에 따라, 교구의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모든 미사와 행사를 중단하는 등 교구 자체가 일시 폐쇄됐다.

중국 상하이교구의 이냐시오성당도 1월 22일 이후 일시적으로 공동체 활동을 중단했으며, 중국 명절인 춘제 기간에도 미사와 기도회 등 전례가 열리지 않았다. 우한시 양쯔강 바로 건너편 우창시 내 성당들도 정부 지침에 따라 모든 미사를 잠정 중단키로 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내 신자들의 공동체 신앙생활이 무기한 정지됐다.

중국 내 교구 가운데에는 예방 관련 지침을 내놓은 곳도 있다. 저장성 닝보교구는 1월 22일 교구 사제단에 성체를 혀에 직접 영하도록 하는 것을 멈추라고 권고했다. 닝보교구는 “전염병 종식을 위해 교구민 전체가 기도를 바치고, 신자들은 손으로 성체를 영하도록 해달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바이러스 예방도 좋지만, 이 같은 정부 지침이 자칫 중국 정부의 가톨릭교회 단속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자국 공산당에 속한 애국회 가입을 거부하거나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종교 활동을 하는 중국 내 모든 그리스도교 단체들을 엄중히 단속하고, 제재하는 새로운 조치들을 이행한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1일 중국 외 국가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필리핀 가톨릭교회도 전염 방지를 위한 교회 지침을 발표했다. 성체를 손으로 받아 모셔야 하고, 미사 중 ‘주님의 기도’ 합송 때나 ‘평화의 인사’ 때 옆 사람과 손을 잡는 등의 신체적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고해소 내 사제와 신자 사이에 설치된 가림막에도 보호 천을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또 한동안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기도회도 열기로 했다.

싱가포르 교회 또한 성당 입구에서 알코올로 손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예방을 위한 신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주일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교리 시간 전에 체온을 재도록 하고 있다. 또 필수적이지 않은 행사 등 교구 행사들은 상당수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홍콩 교회는 영성체 때 사제들이 마스크를 쓰도록 지침을 내렸다. 홍콩 교회는 “바이러스 전염이 극심한 단계로 격상할 경우, 필요에 따라 사목 지침도 계속 개정될 것”이라며 사제들에게 환자 방문도 당분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콩 교회 내 일부 성당은 문을 닫고, 대신 온라인으로 미사를 봉헌한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 성당은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들에게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청소년과 어린이 행사는 대부분 취소했다.

말레이시아 교회도 발열, 기침, 감기 등 독감 증상을 보이는 신자들은 가급적 미사 참여를 피하도록 권했다. 대신 가정에서 기도를 바치며 신앙생활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각지의 교구들은 늘 상황별 특이사항을 감시하고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정부가 발표한 주의사항을 따를 것을 신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세계 18개국 등지로 확산함에 따라, 이탈리아의 한 소비자 보호단체는 교황청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반 대중과 직접 접촉하거나 마주하는 일반 알현 및 삼종기도, 연설 등 교황의 바티칸 행사들을 일시적으로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공공의 안전을 위해서는 교황의 연설 때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이는 대규모 대중 모임은 위험하다”며 “TV 등 매체를 활용한 행사로 대체해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26일 주일 삼종기도 후 연설을 통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피해자들과 전염을 억제하고 방지하고자 힘쓰는 정부들과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