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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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관

1899년부터 시작된 120년 세월 오롯이.

참 빛 사랑 2018. 12. 8. 21:43


제주교구 중앙주교좌본당 내년 4월 120주년 앞두고 본당 자료·

신앙 유품 전시


▲ 제주교구 중앙주교좌본당 120년 기념 전시관 ‘제주중앙 1899’ 내부 모습. 

  제주교구 중앙주교좌본당 제공




제주에 세워진 첫 번째 본당, 제주교구 중앙주교좌본당(주임 남승택 신부)의 120년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제주교구 중앙주교좌본당은 8일 성당 1층 로비에 ‘제주중앙 1899’ 전시관을 열고, 본당 자료와 신앙 유품을 공개한다. 본당이 설립된 1899년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시기에 따라 4개 부분으로 나눠 전시한다. 본당은 1899년 라틴어로 쓴 최초 세례대장과 1948년 제주의 교세를 확인할 수 있는 연말 보고서도 선보인다. 성당과 공소 부지를 매입할 때 사용했던 서류와 1930년대에 사용했던 성경과 미사경본 등 제주교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들도 전시한다. 또 초대 제주교육감을 지내고 가난한 이를 위해 헌신했던 최정숙(베아트리체, 1902~1977) 여사의 유품인 사진 50여 장과 신성유치원에서 사용했던 동요집 등도 공개한다. 방문객 누구나 본당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모니터도 설치돼 있다.

이번 전시는 내년 4월 맞이하는 제주 중앙본당 설정 12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다. 본당은 앞서 11월 4일 ‘소공동체 한마음 축제’를 열고 120주년을 앞두고 신자 간 단합을 다지고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 예멘인 난민 10여 명도 초대해 의미를 더했다.

제주 중앙주교좌본당은 오는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에서 공동체 발자취와 기록을 집대성한 120년사를 봉헌한다. 과거에도 100년사와 110년사 편찬을 추진했지만, IMF 등 어려움이 겹치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엔 신자들의 제보와 차기진(루카, 양업교회사연구소장) 박사의 도움이 더해져 본당사를 완성했다. 유경익(비오) 본당사편찬위원장은 “올 성탄에 반드시 아기 예수님께 120년사를 선물로 드리겠다고 다짐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남승택 주임 신부는 “전시관 개관과 120년사 봉헌은 지난 2년 동안 봉사한 본당사편찬위원들 노고의 결실”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본당 신자들이 자긍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본당 120주년은 복음 선포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 지역의 신앙은 복자 김기량(펠릭스)가 처음으로 세례를 받으면서 싹을 틔웠다. 하지만 1866년 병인박해 때 김기량이 순교한 후 한동안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이후 1899년 4월 제주지역 최초로 제주중앙본당이 설립되면서 제주지역 복음화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본당은 서귀포ㆍ동문ㆍ광양ㆍ서문본당 등을 분리시키며 모본당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후 1971년 제주감목대리구가 제주지목구로 승격되면서 제주중앙본당은 주교좌본당으로 설정됐다.



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