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운 겨울날 안나 할머니와 함께
폐지를 실은 리어카를 끌고 가시던 우리 신부님!
자신의 인생은 버리고 오직 우리를 위하여
모든 삶을 희생하시는 우리 신부님!
가난도 아픔도 이길 수 있다며 우리 손을 잡고
열심히 기도하시던 우리 신부님!
5구역 미사 때는 교우들과 어울려
춤도 추며 기쁨을 나누던 우리 신부님!
어느날 안나네 가정 큰 슬픔을 알고
밤을 새며 함께 울던 우리 신부님!
임종을 앞둔 요안나 할머니 손을 잡고
위로하며 죽음을 지켜 주시던 우리 신부님!
아아, 나의 슬픔을 나보다 더 슬퍼하고
나의 아픔을 나보다 더 아파하시는 우리 신부님!
친구 같고 형제 같이 언제나 다정하고 따뜻한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글과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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