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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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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뢰머 광장 |
ⓒ 이상기 |
전면 박공 부분이 가운데 용마루를 향해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형태다. 이 건물이 15세기 이래 프랑크푸르트 시청이 됐고, 도시의 상징 건물이 됐다. 1543년에는 뢰머 광장에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치아(Justitia) 분수가 생겨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가 됐다. 시청인 뢰머에는 1933년 나치 깃발인 하켄크로이츠(Hakenkreuz)가 내걸리기도 했고, 1963년에는 시청 앞에 수천의 시민이 모여 미국 대통령 케네디의 연설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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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스티치아 분수 |
ⓒ 이상기 |
그리고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괴테 생가와 도시의 안전을 책임지던 경비대 건물이 있다. 뢰머 광장에서 우리는 1시간 정도 자유 시간을 얻는다. 그래서 먼저 광장에 있는 유스티치아 분수, 니콜라이 교회를 자세히 살펴본다. 유스티치아 분수는 1543년 처음 생겼으며, 당시에는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 동상이 없었다. 유스티치아가 있는 분수가 만들어진 것은 1611년이다. 그리고 1887년에 옛날 분수를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대체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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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이 교회 |
ⓒ 이상기 |
니콜라이 교회는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복음교회(개신교)다. 시청이 이곳에 들어선 15세기까지만 해도 시의 행사 때 미사를 드리는 로마가톨릭 교회였다. 그러나 종교개혁으로 1530년 로마가톨릭 미사가 중단됐고, 1543년에는 제단마저 철거됐다. 그후 170년간은 문서보관소, 창고 등으로 사용됐다. 이 건물이 다시 교회로 돌아온 것은 1721년이다. 그때부터 니콜라이교회는 복음교회가 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내부에 볼 것은 제대 뒤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려진 네 복음사가 정도다.
프랑크푸르트 성당 내부, 볼만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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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푸르트 성당 서쪽 |
ⓒ 이상기 |
그리고 제단석 앞쪽 좌우에 마리아 경당과 막달레나 경당이 있다. 그런데 이들 제단석과 경당의 제대들이 볼만하다. 대개 나무로 만들었는데 그 조각이 정교하기 이를 데 없다. 그들 제대는 예수의 수난이나 마리아의 경배 등을 표현하고 있다. 예수의 수난은 로마군에 잡혀 끌려가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모습으로 이뤄져 있다. 마리아는 성령을 받거나, 아기 예수를 안거나,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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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 제대 |
ⓒ 이상기 |
막달레나 경당 안에는 석관이 모셔져 있다. 누워있는 게 예수로 보이고, 그 죽음을 성모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 등 여인들이 슬퍼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막달레나 경당을 예수의 무덤(Christi-Grab) 경당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성당 벽면에는 이곳을 거쳐 간 주교들의 모습이 부조돼 있다. 옷이나 모자의 모습이 다 다른데, 하나같이 성경과 펜을 들고 있다. 이들 부조 하나하나에 다 사연이 있을 텐데, 그 내용을 모르니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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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의 죽음 |
ⓒ 이상기 |
그렇지만 1547년 다시 가톨릭교회로 돌아왔고, 1548년 마인츠 대교구에 속한 성당이 됐다. 그리고 1562년 신성로마황제의 대관식 교회가 되면서 황제성당(Kaiserdom)이라는 또 다른 칭호를 얻게 됐다. 1562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막시밀리안 2세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신성로마황제로 선출돼 대관식을 한 이후 모두 10명이 이곳에서 대관식을 했다. 그 전통은 1792년 프란츠 2세까지 이어졌다.
마인강에는 유람선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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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다리 |
ⓒ 이상기 |
1926년에는 여덟 개의 아치를 가진 새로운 옛 다리가 만들어졌다. 1945년 전쟁으로 폭파됐고, 1965년 다리 가운데 부분 상판을 철제로 만들어 연결했다. 다리의 길이는 237m, 폭은 19.5m다. 다리 중간까지 가 강을 지나는 유람선들을 살펴본다. 하류 쪽으로 철제 인도교 조금 위에 유람선 선착장이 보인다. 이곳이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마인강과 라인강 여객선을 운행하는 프리무스 노선(Primus-Linie) 선착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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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람선 선착장 |
ⓒ 이상기 |
마인강을 따라 다시 뢰머 광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역사박물관을 만난다. 이곳에 들어가 1시간 정도 구경을 하면, 800년 프랑크푸르트의 역사를 알 수 있다고 쓰여 있다. 4층 건물 안에 슈타우펜 시대부터 현대까지 가치 있는 유산들을 전시하고 있다. 리플렛을 보니 11가지 중요한 유물 또는 주제가 설명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황제의 금동관, 프랑크푸르트 대공(大公, Groβherzog) 달베르크, 무기류, 돔과 뢰머의 변천 등이다. 나는 여기서 몇 가지 전시자료만 챙겨 나온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바울 교회와 중앙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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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울 교회 |
ⓒ 이상기 |
그러므로 바울 교회는 독일 정치 민주화의 성지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선지 건물 주변에서 정치성이 짙은 동상과 부조를 볼 수 있다. 독일제국의 초대 대통령 프리드리히 에베르트(Friedrich Ebert) 청동상, 독일 연방공화국 초대 대통령 테오도르 호이쓰(Theodor Heuss) 부조 , 미국 대통령 케네디 부조,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경고하는 석조물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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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 |
ⓒ 이상기 |
여기서 12는 유럽연합 주축국 12개국을 상징한다. 현재 프랑크푸르트에는 유럽연합 중앙은행이 있다. 그리고 독일 연방은행이 있고, 독일 금융기관의 본점이 다 여기 있다. 그런 점에서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더 나가 유럽 금융의 중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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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
ⓒ 이상기 |
그리고 쾰른에서 뮌헨, 자르브뤼켄에서 베를린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도 이곳 프랑크푸르트를 지나간다. 또한 인근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알려진 라인-마인 공항이 있어 항공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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