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전트 빌딩에서 도심속 복합문화공간으로
꼭 20년 전, 사람의 지능을 대신하는 빌딩이 탄생했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면 커튼이 자동으로 내려와 햇볕을 차단하고, 냉방기가 가동된다. 한겨울에는 추위에 자동으로 대응해 쾌적한 사무환경을 제공한다.
층을 떠받치는 기둥을 모서리로 배치하면서 생겨난 공간은 구조적 가능성을 최대로 구현해 무한대의 오피스 효율성을 만들어냈다. 엘리베이터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것이 움직여 사람을 실어 나른다. 지금은 일상적으로 쓰이는 영상통화·예약시스템 등 첨단 기능도 탑재했다. 시민 모두에게 개방돼 도심 속 휴식처이자 문화공간으로도 기능했다.
이 건물은 바로 9월 1일 개관 20돌을 맞은 포스코센터다. 시대를 앞선 건축물로, 세월의 흐름이 무색할 만큼 요즘 건립되는 건물과 자웅을 겨뤄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관록을 자랑하며 더 당당하게 미래의 옷을 입는다.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 포스코센터는 명실상부한 테헤란로의 랜드마크다.
1992년 1월 7일 첫 삽을 뜬지 3년 8개월 만에 준공된 포스코센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텔리전트 빌딩으로서 지적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편리한 사무환경을 갖추고 있다. 건물 내 모든 기능이 전자화·자동화된 포스코센터는 24시간 체제로 온도·습도·채광 등을 자동 조절하고, 이러한 건물의 상태 정보는 중앙관제실에서 한 눈에 파악하고 조정한다. 포항-광양-서울-도쿄를 이은 원격 영상회의 시스템이 적용돼 신속한 의사결정과 경비 절감에 크게 기여했다. 지금은 일반화된 기술이지만 당시로서는 최첨단 그 자체였다.
또한 ‘커튼월(curtain wall)’이라는 혁신적인 건축공법을 도입해 기둥과 보 없이 연녹색 유리만을 노출시켜 21세기 선도기업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미래의 기술 발전과 사회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채택함으로써 빌딩 준공 이후에도 리모델링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테헤란로를 20년이나 지켜왔지만, 최근 지어진 빌딩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 현대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특히 동관(30층)·서관(20층)으로 나누어진 2개 동을 잇는 아트리움(atrium)은 단순한 로비 공간을 넘어 ‘공공 플라자’로 시민에게 완전 개방돼 있다.
6층 높이로 확 트인 아트리움에서는 포스코와 입주사 임직원은 물론 시민 누구나 △동양 최대의 원기둥 수족관 ‘아쿠아리움’ △비디오 아트 창시자인 故 백남준 작가의 ‘TV깔때기’ ‘TV나무’ 등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포스코센터 내외부 곳곳에 설치·전시된 20여 점의 미술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박예나 mela@posco.com
포스코센터, 건축·문화·사무공간에 초일류정신 심다
① 사옥건립 추진, 부지선정,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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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4km 길이의 왕복 10차선 도로 양쪽에 20~30층 빌딩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다. 금융·무역·IT 관련기업들이 밀집한 이곳에 수많은 비즈니스맨이 근무하고 있다.
대치동과 삼성동을 가르는 언덕 아래 우직한 건물이 보인다. 바로 ‘포스코센터’다.
포스코센터가 어느새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1995년 9월 1일 개관 당시 포스코센터는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 ‘친환경 빌딩’ 등의 별칭과 함께 테헤란로의 랜드마크로 단숨에 등극했다. 지금도 스무 살 나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다.
서울 사옥 건립 안건이 처음 등장한 1988년부터 부지 선정, 매입, 기획·설계, 공사를 거쳐 테헤란로의 마스코트로 스무 살을 맞이한 2015년까지 포스코센터가 겪어온 이야기와 만난 사람들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 포스코센터는 ‘본사’다? ‘서울사무소’다!
포스코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모두의 걱정을 보란 듯이 엎고 포스코는 1973년 7월 3일 연산 103만 톤 규모의 포항 1기를 종합 준공하며 한국 최초의 일관제철소로 탄생했다. 저렴하고 품질 좋은 철강재를 생산, 공급함으로써 자동차·조선·건설·가전 등 국가 경제의 중심이 되는 철강 수요산업 발전에 톡톡히 기여해오고 있다.
포스코를 이끄는 힘은 ‘제철소’이며, 제철소가 있는 포항에 본사가 있다. 따라서 포스코센터는 ‘서울사무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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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스코센터는 포항 본사 못지 않게 포스코를 상징하는 건물로 인식되고 있다. 비즈니스의 중심지 테헤란로를 20년간 지켜온 역사가 있어서일 것이다.
■ “서울 본사를 가정한 최신의 대형건물 건립 추진을 검토하라”
포스코 창립 20주년인 1988년 8월 22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서울 신사옥 건립이 처음 논의됐다. 세계화·정보화 시대의 전진기지를 마련하기 위한 장기적인 안목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포스코의 본사 기능도 지금처럼 포항에 있었다. 하지만 연산 2100만 톤 체제에 맞는 판매·관리 업무 수행이 서울에서 대부분 이뤄지고 있었고, 철강센터와 정보통신기지 기능도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위치해있던 데다가 다가올 글로벌 시대에도 대비해야 했다.
이윽고 1989년 1월 12일 구성된 ‘서울 사옥 건립추진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1989년 8월 21일 가칭 ‘POSCO-21’ 건립추진반이 발족됐다. 추진반 초기 멤버 27명은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관계회사들과의 유기적인 협조, 참여업체 공사 감독, 설비공급 확인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면에서 포스코센터 건립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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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 선정 - 정보통신의 거리 ‘테헤란로’에 입성하다
조직 편성 후 급선무는 사옥 입지 후보지 선정과 부지 매입 추진이었다.
박태준 회장은 “서울 사옥도 포항 본사와 마찬가지로 ‘경영정보센터’의 개념으로 추진하라”고 당부하고 사옥 입지에 대해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4대문 안에 있어야 한다. 둘째, 청계천과 같이 가스가 나오는 곳은 안 된다. 셋째, 지하철 역사와 연결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추진반은 서울 전역을 샅샅이 찾아 다녔지만 4대문 안은커녕 사옥이 들어설 만한 크기의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았다. 후보지로 물망에 오른 지역도 각기 특성이 뚜렷해서 선정하기가 어려웠다.
당시 포스코는 여의도에 나대지(裸垈地·지상에 건축물이나 구축물이 없는 대지)를 가지고 있었다. 사옥을 지으려면 그 두 배는 있어야 해서 인접한 제일생명 소유 부지를 합쳐 같이 건물을 짓고 나눠 쓰자고 제의했지만 제일생명이 이를 거부했다.
그래서 다시 물색한 곳이 경기고등학교 맞은편 모 회사 부지로, 지금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그 부지를 매입해서 45층짜리 인텔리전트 빌딩을 건설하려 했지만, 정부에서 추진하는 수도권 정비계획과 꼭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에 이 또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지금의 도곡동 타워팰리스 자리에 서울시 소유의 땅이 있었는데, 그 땅도 팔 듯하더니 나중에는 안 된다고 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많은 후보지 중에 대치동 부지, 제2롯데월드 지역, 역삼역 주변 공지(空地) 등 세 군데로 좁혀졌고, 최종 적지로 현 위치가 결정됐다.
수도권 정비 기본계획상 정보통신 기능으로 특화된 지역인 테헤란로가 수도권 인구 및 교통 문제를 고려했을 때 서울시 도시 기본계획의 도심 분산 취지에 부합하면서 영동부핵권의 중심부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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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테헤란로변에는 10층 이상 건물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었고, 이면도로에는 3~4층 건물이 배치돼 있었다. 특히 삼성역사거리 부근의 무역센터(54층)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34층)이 초고층 건물로서 테헤란로의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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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옥 부지를 확보하라… 경영층부터 실무자까지 ‘근성’으로 승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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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입은 초기 추진위가 결성된 1989년 1월 12일부터 12월 29일까지 장장 일 년간 진행됐다.
사옥 부지로 결정된 대치4동 892번지1만7453㎡(5280평)는 6개 필지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중 82% 상당인 1만4342㎡(4339평)이 동아건설 소유였다. 동아건설은 포항제철소 건설 초기단계부터 공사에 참여해 온 회사로 포스코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부지 매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 추진반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치고 말았다. 부지가 동아건설 산하의 별도 법인인 사단법인 공산학원 소유였던 것이다. 당시 문교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했기 때문에 동아건설이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더욱이 동아건설도 본사를 같은 대치동 부지로 옮기려고 오래 전부터 30층 규모의 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일은 동아건설이 당시 일본 설계회사 니켄 세케이(Nikken Sekei)에 이미 용역을 주어 조감도까지 나와 있는 상태였는데, 포스코도 부지 매입과 병행해서 니켄 세케이와 사옥 설계 협의를 벌이는 중이었다는 점이다. 두 회사가 같은 부지에 사옥을 설립하기 위해 한 설계회사에 용역을 주어 검토하고 있었으니 우연을 넘어 ‘동상이몽’과 같은 현실이었다.
동아건설에게 사옥 설립을 포기해달라고 양해를 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어려운 일. 하지만 포스코는 한번 결정하면 끝장을 내고 마는 ‘근성’을 발휘했다. 최고경영자부터 실무자까지 모두가 팔을 걷어붙이고 동아건설 측과 수십 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 이견을 조율했다.
결국 동아건설 측에서 제의해 온 공동 개발사업 추진과 포스코의 여의도 지역 부지에 대한 매각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협상의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후 동아건설 측 전 임원이 그룹 대표에게 ‘해당 부지가 가져다 줄 경제적 가치’ ‘건립 계획을 백지화할 때 회사가 받는 이미지 타격’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부지 매각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건의하기도 했다. 동아건설은 당초 약속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정중하게 사과를 표시했지만, 포스코는 다시 동아건설의 마음을 돌려 부지 매각과 매입을 원안대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 “이 땅에 한국 제일의 첨단빌딩을 지어주십시오”… 이주일 씨의 바람
초기 추진위원회서부터 사옥 건립에 몸담은 김영수 前 건설기획부장은 이렇게 회고했다.
“동아건설 부지 매입으로 한 고비를 넘기는 듯 했지만, 오히려 소규모 5개 필지 소유주를 상대로 하는 매입 업무가 훨씬 더 힘겨운 작업이었습니다. 더욱이 5개 필지 중 일부는 이중삼중으로 압류돼있거나 저당권이 설정돼있어서 법적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 부지였어요. 그나마 법적 하자가 있는 부지는 손쉬운 편이었습니다. 또 다른 일부 필지는 재력가나 사회 유명인사가 소유하고 있어 매입 조건을 절충하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요. 매도 의사가 전혀 없고, 오히려 포스코가 매입한 사옥 부지를 자신에게 매각해달라는 등 역공을 펴면서 만나기를 기피했습니다. 수 차례 협의를 거쳐 어렵사리 성사시키고, 막상 계약하려고 약속장소에 나가보면 아예 나타나지 않았어요. 나타나도 변심해서 딴소리를 하는 일이 다반사였지요.”
소규모 지주 5명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서 들려주었다. 한동안 정계에서도 활동했던 코미디언 故 이주일 씨 부부와의 이야기인데, 포스코센터 건설 과정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씨가 소유하고 있던 부지 750㎡(228평)는 이 씨가 연예계 초년생 시절부터 무대 뒤편에서 어렵게 한푼 두푼 모은 돈과 아내가 어린 시절부터 억척스럽게 일해 저축한 돈으로 마련한 재산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 땅에 대한 부부의 애착이 대단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부인이 더 완강하게 반대했다. 이 씨도 부지를 매각해달라는 포스코의 요구에 오히려 압력단체를 동원해 위협을 가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실무자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에는 흔쾌히 응했다. 추진반은 여기에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매일 이주일 씨 자택을 찾아가 집요한 설득작업을 벌였다. 결국 이 씨 부부도 우리의 끈질긴 노력에 혀를 내두르면서 눈물을 흘리며 허락했다.
김영수 前 부장은 계약 체결 당일 이주일 씨가 한 이야기를 전해줬다.
“저는 오늘 포스코에 백기를 들겠습니다. 원래 저도 포스코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포스코맨들로부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아무리 어려운 일일지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정신, 아무리 힘겨운 대상일지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 제가 이번에 배운 것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아침 동료 연예인을 모아놓고 일장연설을 했습니다. 포스코맨들의 프로정신을 배우라고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연예인들도 살아남을 수 없을 거라고요. 진심으로 그 땅에 한국 제일의 첨단 빌딩이 들어서기를 바랍니다.”
그의 진솔한 이야기에 김영수 前 부장은 “반드시 그곳에 우리나라 최고의 건물을 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1992년 1월 7일, 포스코는 이주일 씨의 바람에 걸맞은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 건설을 향한 첫 삽을 떴다.
포스코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청풍고절(淸風高節)’展 개최
수묵화 거장 문봉선 초대전…대나무ㆍ돌 주제로 한 작품 44점 선보여
9월 1일부터 10월 6일까지…어린이 미술교실ㆍ뮤지엄 콘서트도 열려
포스코가 포스코미술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9월 1일부터 한국 전통 수묵화의 거장 문봉선 화가 개인전 ‘청풍고절(淸風高節)’ 展을 열고 있다.
포스코미술관에서 10월 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백절불굴(百折不屈 : 백 번 꺾여도 굴하지 않는다)’의 정신과 절개·지조의 상징인 대나무와 돌을 주제로 그린 수묵화 42점, 서예 작품 2점 등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가 지난 20여 년간 담양, 나주 영산강, 진주 남강, 울산 태화강, 구례와 하동의 섬진강 등 전국의 유명한 대나무 숲을 두루 찾아 다니며 끊임없는 관찰과 사생을 통해 화폭에 담아낸 다양한 작품이 공개되 눈길을 끈다.
주요 전시 작품은 풍죽도(風竹圖), 우죽도(雨竹圖), 설죽도(雪竹圖) 등으로 날씨와 계절, 생태에 따른 대나무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작가는 대나무의 외형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기운과 정취의 미묘한 변화까지 섬세하게 표현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전통을 확실히 배우지 않고서는 결코 전통을 넘어설 수 없다’고 공언해 온 문봉선 작가의 이번 전시는 자연의 사계와 어우러진 다채로운 대나무의 모습 속에서 ‘법고창신(法古創新 :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전통문화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어린이 미술교실 - 내 마음 속 대나무’와 음악과 전시가 어우러진 ‘뮤지엄 콘서트’가 열려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전통 부채 위에 대나무를 직접 그려보는 내 마음 속 대나무는 9월 12일 개최되며 문봉선 작가로부터 전시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했다.
9월30일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진행되는 뮤지엄 콘서트에서는 전시 작품을 배경으로 단소, 해금, 대금, 생황, 가야금, 거문고 등의 전통악기가 어우러진 국악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관람객들에게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국악과 친숙해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미술관 ‘청풍고절’ 展의 전시 일정 및 어린이 미술교실, 뮤지엄 콘서트 참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스코미술관 홈페이지(http://www.poscoartmuseu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미술관은 포스코센터가 준공된 1995년 포스코갤러리로 출발해 ‘생활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생활’이라는 모토로 신진 작가 발굴 및 중견 작가 재발견, 작품 수집활동 등을 꾸준히 펼치며 미술계의 발전을 지원해 왔다. 또 지난 5월에는 개관 20주년을 맞아 철의 예술적 가치를 알리는 ‘철이철철 - 사천왕상에서 로보트 태권브이까지’ 展을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 청풍고절(淸風高節) : 맑은 바람과 높은 절개를 지닌 군자의 위엄을 칭송하는 말로 대나무·소나무 등을 일컫음.
포스코센터, 건축·문화·사무공간에 초일류정신 심다 ②
포스코센터, 건축·문화·사무공간에 초일류정신 심다
② 기획·설계부터 시공·완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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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센터 기획 미션 ‘창조적이고 변화에 유연한 인텔리전트 빌딩’
현재 테헤란로 양쪽은 ‘빌딩숲’으로 표현될 만큼 초고층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지만, 포스코센터 건설을 시작할 당시에는 무역센터(54층)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34층) 정도가 전부였다. 한창 고층 건물이 건립되고 있었다.
포스코센터는 고도의 정보사회에서 국내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성, 국제적 기업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빌딩 시스템(IBS; Intelligent Building System)’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혁신적인 건물이다.
*인텔리전트 빌딩(intelligent building)이란?
고도의 정보통신 기능이나 사무실을 쾌적하게 하는 자동제어 시스템을 갖춘 첨단 정보 빌딩으로, 지능빌딩·브레인 빌딩으로도 불린다. △공기조절·조명·방재(防災) 등 자동제어가 가능한 ‘빌딩 오토메이션’ △디지털 전화교환기를 중심으로 하는 근거리통신망(LAN)의 ‘텔레오토메이션’ △PC·워드프로세서·팩시밀리 등으로 이루어지는 ‘사무자동화’ 등이 구현된 빌딩을 말한다. 세계적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손꼽히는 일본의 니혼덴키(日本電氣) 슈퍼타워 빌딩 사무실에는 종이와 캐비닛이 없다. 대신 워드프로세서·전자우편·전자게시판·전자전표·전자캐비닛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단말기에 의해 모든 사무가 처리되고 있다.
(출처: 시사상식사전(박문각), 두산백과)
길을 걸으며 인터넷을 검색하고 대용량 파일을 몇 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요즘을 생각해보면 인텔리전트 빌딩은 ‘당연한 건물’로 느껴진다. 하지만 1990년대 초만 해도 컴퓨터를 이용해 건물 내 각종 기능을 자동화해 인력 절감효과를 노리는 ‘건물 자동화 시스템(BAS; Building Automation System)’은 생소한 용어였다. (출처: 건축용어사전(성안당))
네모난 플로피디스크(floppy disk)를 기억해보자. USB와 CD 이전에 파일을 저장하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이동식 저장매체였다. 1.2MB라는 엄청난 용량(?)을 자랑하는, 학생과 직장인에게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었다. 플로피디스크가 최첨단 장비로 승승장구하던 때가 1990년. 불과 20여 년 전인 것을 감안하면 당시 포스코센터에 적용된 IBS 개념은 혁신 그 자체였다.
포스코는 포스코센터를 서울 중심지역에 신축함으로써 도시 건축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자 했다. 빌딩자동화·사무자동화·정보통신 등의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건축환경과 유기적으로 통합된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을 건설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간과 환경을 존중하는 도시 문화공간 형성에도 주안점을 뒀다.
포스코센터는 아래의 다섯 가지 이념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① 인간중심의 쾌적성 “인간중심의 쾌적한 공간을 창조해 지적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② 유연성과 적응성 “다가올 사회적 변화와 급변하는 기술 혁신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③ 생산성과 기능성 “24시간 대응설비를 갖춰 기업활동을 국제화·선진화한다”
④ 경제성과 유지관리성 “자원 및 인력을 절감해 라이프 코스트(life cost)를 최소화한다”
⑤ 안전성 “21세기를 지향하는 포스코센터의 내구성·지구성·신뢰성을 유지한다”
■ 최초 88층→ 45층→ 공공성 갖춘 30층·20층 트윈 빌딩으로
포스코센터의 최초 설계기획안은 88층 규모의 초고층 사옥이었다. 이후 부지 매입 등 실질적인 업무가 진행되면서 건축법상 건설 가능한 규모 안에서 설계작업이 진행됐다.
쾌적한 사무공간 확보와 부지의 경제성을 고려한 국내외 학계 전문기관의 검토 결과, 연면적 22만5225㎡(6만8250평)의 45층 건물이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시 국내에는 인텔리전트 빌딩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 사례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설계 컨소시엄 PAC(POSCO Architects and Consultants)는 일본의 니켄 세케이에 계획 및 기본설계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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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층 건물로 설계된 초기 포스코센터 조감도(왼쪽)와 투시도. |
1991년 5월 17일 최첨단 IBS를 갖춘 빌딩에 대한 건축 허가를 취득했지만, 당시 정부의 대형건물 건축 정책에 따라 건립 규모를 줄이고 착공 시기를 변경하게 됐다.
최종적으로 포스코센터는 연면적 18만1012㎡(5만4756평), 30층 1개 동과 20층 1개 동으로 구성된 트윈 빌딩(twin building) 형태로 확정됐다.
45층 계획안은 설계공정이 70%가량 진행된 시점에서 취소됨에 따라 새로운 계획안을 작성해야 했다. 이 시점에 맞춰 PAC는 S&G(세마건축+간삼건축)로 이름을 바꾸고 그동안 축적한 기술자료와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트윈 빌딩 계획을 진행했다.
서울 사옥 건립추진반과 S&G는 일본·북미·유럽·동남아 등 전 세계의 초고층 빌딩을 직접 방문해 정보와 자료를 수집했다.
특히 2개 동 사이의 아트리움(atrium)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 중점을 뒀다. 두 타워를 연결하면서 빌딩과 테헤란로 사이에 ‘공공 플라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다양한 사례 조사와 자료 분석, 스터디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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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고 작은 트윈 매스(twin mass)간 긴장감과 평형감각을 연출할 수 있는 45도 트윈안과 직사각형 트윈안. 그중 공간 효율성과 정서적 친밀감 등을 근거로 직사각형 트윈 빌딩이 최종 결정됐다. 두 개 동을 잇는 아트리움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매스 스터디(mass study)도 진행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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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설계 당시 모형. |
■ 착공부터 준공까지 3년 8개월의 건설 여정
포스코센터는 1992년 1월 7일 착공해 1995년 8월 31일 종합 준공됐다. 공사 주 계약업체는 동아건설이었고, 포스코개발(現 포스코건설)이 철골제작·기계식주차설비·공조기계설비를, 포스콘(現 포스코ICT)이 BAS설비·승강설비·전력설비를, 포스데이타(現 포스코ICT)가 OA설비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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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격 영상회의·커튼월… ‘스마트빌딩’ 시대 연 포스코센터
포스코센터는 ‘포스코의 서울시대’를 연 데서 그치지 않았다.
중추신경을 가진 초현대적 개념의 첨단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을 갖춘 빌딩으로 OA(Office Automation)-TC(Telecommunication)-BA(Building Automation)가 결합된 새로운 건축모델로 떠올랐다.
특히 정보통신의 중추신경이라고 할 수 있는 첨단 네트워크 기술인 비동기 전송방식(ATM; Asynchronous Transfer Mode)을 적용,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포스코센터는 본격적인 정보화와 글로벌화에 대비한 전초기지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포스코는 1983년부터 PC를 통한 정보 흐름의 자동화로 기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목표 아래 사무자동화를 추진해왔다. 포스코의 OA 시스템은 포스코센터 준공을 계기로 대변혁을 맞았다. 기존 호스트 컴퓨터 중심의 컴퓨팅 체계가 경제적이고 운영이 편리한 클라이언트 서버(client server) 체제로 전환됐고, 그룹웨어 시스템 적용으로 사무업무 혁신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전자메일·결재·게시 등 전 과정을 자동화했고 개인일정관리·인명찾기 등 편의기능을 제공하였으며, 주요 그룹사간 정보 공유 및 전달 체제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각종 정보통신 기능들을 포스코센터 건축환경과 유기적으로 통합시켜 쾌적한 환경에서의 사무능률을 극대화하고 건설과 관리 측면에서의 경제성을 추구하고자 했다.
특히 1사 2소 체제에서 경영 능률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양소가 신속하게 경영정보를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 정확 신속하고 광범위한 새로운 통신망을 포스코센터에 구축했다.
1988년 1월 국내 최초로 구축된 원격 영상회의 시스템은 경영층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직원들의 업무 지원에 크게 기여했다. 포스코센터 역시 건립 계획단계서부터 안정적인 시스템 설치공사를 포함시켰고, 일반직원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향으로 건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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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광양-서울-도쿄를 이은 원격 영상회의 시스템은 현재 전 세계 사업장을 연결시켜 실감 나는 회의를 할 수 있게 한다. 사진은 서울-포항-광양을 영상회의로 연결해 열린 대니얼 맥그래스 IBM 전략담당 부사장의 기조강연(2008). |
요즘 대로변에 늘어선 고층빌딩 대부분은 대형의 편평한 유리벽면으로 되어 있다. ‘커튼월(curtain wall)’이라는 혁신적인 건축공법 덕분이다. 기둥과 보의 골조만으로 건물을 지탱시키는 구조에서 벽체가 단순히 공간을 칸막이하는 커튼 구실만 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출처: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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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글래스 파사드 공법이 국내 최초로 적용된 포스코센터는 준공한 그 해에 ‘1995 대한민국 건축대상전’ 준공건축물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형 인텔리전트 빌딩답게 전문기술 도입 및 개발을 통해 통합 IBS를 완벽하게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사무공간의 기둥을 없애 공간효율을 높이고 전 층을 OA 플로어로 처리해 장래의 설비확장에 대비한 점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
포스코센터는 기둥과 보 없이 유리만을 외부에 노출시키는 ‘올 글래스 파사드(all glass facade)’ 공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한 건물이다. 이는 건물 내외부의 개방감은 물론 채광 효과와 최첨단 빌딩으로서의 화려한 외관을 선사한다.
※ 포스코센터 개관 20주년 특집 3화는 9월 10일(木)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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