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직 현장에서]인생의 1순위를 묻는다면

 

여러분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해 저마다 조금씩 다른 우선순위와 자신만의 정답을 갖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내 인생의 1순위는 돈이다”라는 학생들 다수의 공통된 답변은 놀라움을 안겨주었습니다.

돈이 있다면 다른 가치들은 다 따라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들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령 친구들과의 우정, 화목한 가족관계, 평화로운 세상 등.

구체적인 희망 진로가 있어서 목표를 정하고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친구들은 지금 공부를 하면서도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는 아직 모르겠고, 우선은 돈을 많이 벌고 난 후에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과 ‘성공’은 과연 무엇일까요? 정말 대학을 졸업해서 직장에서 돈을 많이 벌면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일까요?

요즘 유행하는 ‘갓생(God生)’이란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품고 있음을 잘 드러내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찾고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해 우리에게 다시 질문하는 것 같습니다.

비록 경쟁과 줄 세우기가 익숙한 세상이라지만, 우리 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스스로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알아가는 학창시절을 보냈으면 합니다.

자신이 어떤 재능이 있고, 또 얼마나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존재인지를 알고, 자신감 있게 꿈을 펼쳐가길 바라봅니다.

학생들 모두 진리와 사랑의 터전에서 ‘God生’을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오늘도 하느님의 축복을 청하며 기도합니다.

우윤지 수녀/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동성고 종교인성부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