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내 일부 교회들이 이달 안에 미사를 재개할 전망이다. 6~11주에 걸친 기나긴 폐쇄 조치 해제를 앞두고 성당들은 개방 준비에 돌입했다.
이탈리아 교회는 정부 당국과의 논의 끝에 18일부터 공동체 미사를 재개키로 합의했다. 지난 3월 10일 공동체 미사 중단 조치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220여 개 교구 신자들은 18일부터 미사 참여와 혼인성사, 세례성사 등 전례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등 엄격한 지침을 따라야 한다. 사제들도 성체를 분배할 때엔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의무사항이다. 성가대 없이 미사가 진행되며, 신자끼리 ‘평화의 인사’를 나눌 때 악수하거나 접촉해서도 안 된다. 이탈리아 교회는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평일 미사의 추이를 살피며, 24일 주님 승천 대축일 미사를 기해 전례적으로 본 궤도에 들어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독일 교회는 미사 중단 6주 만인 3일 공동체 미사를 재개했다. 평소 2만여 명에 이르는 신자와 방문객이 찾는 쾰른 대성당은 한 번에 100여 명만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좌석 간격 유지는 물론, 성체를 모실 때 간격을 유지하도록 바닥에 표시도 해둔 상태다.
미국 교회도 포틀랜드대교구를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덴버대교구 등이 9일부터 미사를 재개했으며, 오클라호마와 플로리다교구 등 중남부 지역 교구는 18일부터 미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프랑스와 스페인 정부는 미사 재개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두 나라는 약 60일간 이어오던 전 국민 격리 조치를 11일부터 해제키로 했다. 그러나 아직 확산의 불씨가 남아있는 만큼 공동체 미사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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