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받아도 나쁜 습관 남아 있어
▲ CNS 자료사진
문 : 죄를 짓는 그리스도인은 위선자가 아닌가요
답 : 그리스도인이 죄를 짓는다고 그들이 위선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위선자는 믿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 가운데 몇몇은 실제로 위선자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완전하지 못한 평범한 죄인입니다.
문 :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완전해질 수 있나요
답 : 하느님은 우리에게 분명한 계명을 주셨지만, 누구도 그 계명을 완벽히 지키지 못합니다. 모든 걸 올바로 행하는 건 너무도 어려운 일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을 거슬러 죄를 짓고 돌아섰기에, 우리는 그 흔적을 지닌 채 태어납니다. 또 우리 의지는 약해서 잘못된 것을 행하려는 유혹에 쉽게 빠집니다. 우리의 본성은 상처를 입어 스스로는 하느님께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그 은총을 구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그것을 주십니다.
문 : 악덕을 쌓으면 어떻게 되나요
답 : 세례 때 받은 은총에도 불구하고 세례를 받은 후에도 어떤 나쁜 성향이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성향을 되풀이해서 따를 때, 나쁜 습관을 갖게 되고 덕의 반대인 악덕을 쌓게 됩니다. 악덕은 종종 좋은 습관이 왜곡된 형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구실로 쓸데없이 참견하거나 책임을 소홀히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해로운 행동을 되풀이하면서 나쁜 습관을 갖게 됩니다. 비록 어떤 악덕은 흥미롭고 도전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우리를 참되고 지속적인 행복으로 인도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나쁜 습관의 노예가 될수록, 우리 삶은 더욱 공허하고 무디고 어두워집니다.
문 : 덕은 무엇인가요
답 : 덕이란 우리가 바르고 선한 걸 하도록 도와주는 좋은 습관과 안정적 성향입니다. 덕을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성취감을 느끼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에 덕이라는 단어는 재미없는 모두를 일컫는 말이 됐습니다. 하지만 덕이 있는 그리스도인, 즉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타오르는 사람은, 그 사랑을 다른 이에게 전하며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그런 사람 앞에 있을 때는 저절로 감화됩니다. 마더 데레사 성녀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같은 분을 생각해 보세요. 그분들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덕을 실천하면서 신앙의 모범이 됐습니다.
문 : 덕을 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 : 덕을 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거듭해서 죄를 짓기 때문이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하다는 것과 하느님께 용서받아야 함을 깨닫는 것입니다. 지상의 교회는 완벽한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가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했듯 교회는 인생이라는 전장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야전 병원입니다. 우리는 죄인이지만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성인이 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하느님의 은총과 교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정리=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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