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교구종합

[서울대교구 사목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 - 선교의 기초이며 못자리인 가정 공동체 .

참 빛 사랑 2018. 12. 3. 21:09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서울대교구의 사목 방향을 새로운 열정과 방법으로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교회 공동체’ 건설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우리가 복음의 기쁨을 체험하고 전하기 위해서는 어디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급변하는 세상에서 교회의 가장 기초가 되는 공동체인 가정을 다시금 강조하고 싶습니다. 가정 공동체가 새로운 열정과 방법으로 복음을 더 잘 선포하도록 세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가정은 ‘사랑을 배우고 키우는 학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란 자기중심적인 사랑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이타적인 사랑입니다. 가정은 조건 없이 사랑하고 이해하며 용서하는 법을 배우는 가장 훌륭한 사랑의 학교입니다. 가족이 함께 기도하고, 하느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성찬의 친교에 참여함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고 키우는 가정이 되어주십시오. 부부는 “상대방의 성숙을 위한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 가정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신앙을 이어주는 자리’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인 부부가 서로에게뿐만 아니라 ‘자기 자녀들과 다른 가족들에게도 은총의 협력자이며 신앙의 증인’이라고 가르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신앙을 가르쳐 주는 첫 스승”입니다.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하는 참된 부모는 자신이 먼저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의 필요성을 느껴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체험한 부모는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을 전할 수 있습니다. 조부모 역시 신앙을 후손들에게 선물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셋째, 가정은 ‘세상에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도구’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그리스도인 가정이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선교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가정의 안위와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자신의 가정을 넘어 이웃과 세상을 향하여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면서 그들을 복음화하는 가정 공동체가 되어주십시오.

오늘날 많은 가정이 어려움과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어려움과 고통 속에 갇혀서 믿음의 여정을 포기하지 않도록 힘을 내십시오. 가정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기쁨을 체험하고 나누며 전하는 선교의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의 가정 안에서 그리고 우리의 가정을 통하여 풍성히 열매 맺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