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교구 역사관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대교구 역사관이 6월 25일 새 단장을 마치고 서울 명동 교구청 옛 주교관 사도회관 자리에 문을 열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은 역사관 개관을 기념해 이날부터 ‘사도회관’을 주제로 전시관을 상설 운영한다. 전시는 ‘사도회관 공간의 역사’, ‘서울대교구 시간의 역사’, ‘역대 교구장의 역사’ 세 부분으로 구성돼 사도회관이라는 공간 안에서 한국 천주교회와 서울대교구의 역사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전시 도입부에는 현재 서울대교구의 교세 현황을 그래픽으로 소개하면서 사도회관 설계와 건축을 담당했던 코스트ㆍ프와넬 신부와 실제 거주했던 주교들이 관람객과 나누는 가상대화를 삽화로 재현해 전시와 공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교구 역사 전시관에는 한국천주교회의 태동에서부터 오늘의 서울대교구가 있기까지의 변천사를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1968년 10월 6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병인 순교자 시복식 영상이 국내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역대 교구장 역사 전시관에는 교구장 주교들의 유품과 자료가 정리돼 있다. ‘전시 속의 전시’ 공간에서는 평양교구 관후리주교좌성당을 비롯한 평안남북도 성당들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역대 서울대교구장 가운데 사도회관에 가장 오랜 기간 머물렀던 뮈텔 대주교의 방과 경당을 재현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서울대교구 역사관 개관 및 축복식을 주례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교구 설정 187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대교구 통사를 담은 역사관의 문을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이 건물이 설립 당시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서울대교구 안에서 전시를 통해 사도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정순택 주교는 “서울대교구 역사관은 한국천주교회사 안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연결고리”라며 “역사관 개관을 계기로 교회 역사 자료 발굴과 보존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개관식에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교구청 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대교구 역사관은 옛 주교관으로 ‘사도회관’이라 불렀다. 1890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벽돌 건축물이다. 일본을 통하지 않고 서양에서 직접 유입된 영국풍 르네상스 양식 건축물로서 평가받고 있다.
사도회관은 1891년 4월 19일 제8대 조선대목구장 뮈텔 대주교에 의해 축성된 이래 주교관, 경리부, 성신대학 의학부, 부제학교, 가톨릭출판사, 사회복지회관, 교육관, 교구 사무처와 관리국 건물로 사용됐다. 2017년 4월 서울대교구 주교평의회에서 이 건물을 ‘천주교 서울대교구 역사관’으로 사용하기로 한 후 내부 공사를 거쳐 전시관으로 새롭게 났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교구종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영원한 평화 깃들길. (0) | 2018.06.28 |
---|---|
사제 양성 지침 개정안, 공동체·선교 정신 강화. (0) | 2018.06.27 |
서소문역사공원 문화시설 관리, 서울대교구가 맡아. (0) | 2018.06.14 |
예수 성심 새기며 ‘그리스도 닮은 사제’ 다짐. (0) | 2018.06.14 |
참회와 속죄의 성당 ‘북한 지역 순교자 위한 순례지’로 선포, 25일. (0) | 2018.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