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특별 희년을 지내고 있는 교회는 3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맞는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000년 4월 30일 ‘하느님 자비의 사도’로 불린 마리아 파우스티나(1905~1938) 수녀를 새 천년기 첫 성인으로 선포하면서 이 시대가 ‘하느님 자비’를 새롭게 인식해 실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교회는 2001년부터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다.
폴란드 출신의 성녀 마리아 파우스티나<사진>가 전하는 하느님의 자비 신심의 핵심은 믿음과 실천에 있다. 20살에 자비의 성모 수녀회에 입회한 파우스티나 성녀는 33살에 눈을 감았지만 평생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묵상하며, 이웃을 향한 자비로운 마음을 키웠다.
파우스티나 성녀는 계시나 환시 같은 특별한 영적 은사들을 체험하면서 알게 된 하느님 자비의 신비에 관한 내용을 일기로 기록했다. 이 일기는 전 세계에 하느님의 자비 신심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일기에 기록된 성녀의 사명은 세 가지다.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세상에 일깨워 주는 것, ‘하느님의 자비’ 신심 실천을 통해 죄인들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하는 것과 하느님 자비의 사도직을 시작하는 것이다.
성녀의 일기 「나의 영혼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에 따르면, 그리스도는 행동과 말, 기도로 자비를 베풀 것을 당부했다. 또 성녀가 받은 메시지는 하느님의 자비 상본을 만들고,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지내며,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오후 3시에 하느님의 자비 기도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하느님의 자비 상본에는 파우스티나 성녀에게 나타난 그리스도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모습 아래에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손과 발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흔적과 심장에서는 붉은 빛과 엷은 빛의 두 줄기 빛이 발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자비에서 흘러나온 두 줄기 빛은 성체성사와 교회를 상징한다.
파우스티나 성녀가 하느님 자비의 신심과 관련돼 받은 메시지에는 하느님 자비의 9일 기도 등이 있다.
“하느님 자비를 얻기 위해선 하느님께서 자신의 죄와 벌을 완전히 용서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나는 나 자신을 너희들 믿음에 의존한다. 너희들 믿음이 크다면 그만큼 내 관대함도 한계를 모르게 된다.’”(성녀의 일기 중에서)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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