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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

[금주의 성인] 성 레베카 (3월 23일)

참 빛 사랑 2025. 3. 27. 18:38
 
레베카 성인. 굿뉴스

가톨릭교회 안에는 로마 예식 외에도 다른 전례 예식이 있습니다. 레베카 성인은 동방 전례의 가톨릭교회인 마론 전례를 따랐습니다. 그는 1832년 6월 29일에 레바논의 힘라야에서 태어나 7월 7일 부트로시야라는 이름으로 세례성사를 받았습니다. 레베카의 부모는 외동딸인 그에게 하느님 사랑과 매일의 기도생활을 가르쳤습니다. 19세기 레바논에서의 삶은 쉽지 않았고, 6살에 어머니가 하느님 품에 안긴 후 더욱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4년 동안 가정부로 시리아에서 일하고, 1853년에는 레바논 빅파야에 있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회의 구원의 모두 수녀회에 입회했습니다.

1855년 수련기를 시작하며 아니사(아녜스)라는 수도명을 받았습니다. 5년 후에는 데일 엘 카마르에서 그리스도인의 대학살을 목격했습니다. 1871년 그가 속해 있던 수녀원이 예수와 마리아의 성심회를 만들기 위해 예수 성심회와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그때 모든 수녀에게 새로운 수녀회에 들어가거나 기존 수녀회에 남아있거나 수도 서원을 관면받을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습니다.

레베카는 일생 동안 음성과 꿈과 환시를 통해 계시를 받는 은사를 받았습니다. 1871년 그는 자신의 미래와 성소에 관해 기도하기 위해 바트룬에 있는 성 게오르기우스성당에 갔습니다. 그날 밤 꿈에서 은수자 안토니오 성인이 나타나 “마론 전례의 발라디야회에 들어가라”고 일러주었다고 합니다. 이에 레베카는 1871년 39세 나이로 엘 카른에 있는 금욕주의 발라디야회의 성 시몬 봉쇄 수녀원에 입회해 자신이 꾼 꿈에 응답했습니다. 여기서 그는 힘라야의 부트로시야로 불렸습니다. 1873년 8월 25일 종신서원을 하고, 수녀원장에게 베일과 라프카(레베카)라는 이름을 다시 받았습니다.

1885년에는 금욕 수녀회의 회원으로서 주님의 고통에 동참할 수 있기를 청했습니다. 그러자 그날 밤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멀고 다리를 절게 되었습니다. 레베카는 음식 찌꺼기만 먹으며 고행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동체 기도에 함께하고 양털 실을 짜고 뜨개질 일을 했습니다. 1907년 레베카는 지속적인 고통 속에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됐지만, 모든 고통을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과 일치하며 불평 없이 참아냈습니다.

그랍타의 성 요셉 수도원에서 죽음을 준비하던 레베카는 선종 3일 전 “나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통해 나를 삶으로 이끄실 것입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1914년 3월 23일 마지막 임종 예식을 마친 후 비로소 모든 고통을 뒤로하고 하느님 안에 안식을 얻었습니다. 성녀 레베카가 선종하고 4일째 장상인 두미트 수녀는 레베카의 중재기도를 통해 이뤄진 여러 기적 중 첫 번째 기적을 경험하게 됩니다.